[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원진아가 직접 꼽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명장면을 공개했다.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빠른 전개 속 섬세하고 유려한 대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가 완벽한 삼위일체 조화를 이룬 웰메이드 로맨스 드라마로 호평을 얻고 있다.
극 중 선배 윤송아 역을 맡은 원진아는 '나도 모르게 시작된 하나의 로맨스'라는 이야기의 중심에서 일과 사랑 사이 캐릭터의 시련과 성장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활약 중이다.
이에 원진아가 직접 뽑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의 명장면을 통해 그녀의 활약상을 다시 한번 짚어봤다.
#윤송아의 완벽 철벽 “네가 뭔데?”
송아와 현승(로운 분) 단둘뿐인 차 안, 현승이 직접 안전벨트를 매주던, '좋아한다' 고백을 하던 절대 흔들리지 않는 송아였다. 송아와 비밀 연애 중인 재신(이현욱)이 '끌라르' 창업주 손녀 효주(이주빈)와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현승은 '당하게만은 둘 수 없다'라며 송아를 도발했고, 송아는 혼란스러워하던 것도 잠시 '네가 무슨 자격으로'며 도리어 그를 몰아붙였다.
이에 원진아는 “직접 연기를 하면서도 '이 두 사람, 정말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팽팽한 기류였다”라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덧붙여 “지금까지 그저 직장 선, 후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두 사람의 관계가 급변하는 순간이라 더욱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다”라며 명장면으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거침도, 양보도 없이 이어지는 ‘티키타카’가 ‘마요 커플’의 텐션을 한껏 끌어올린 것. 둘 사이 결정적 변곡점을 찍으며 향후 펼쳐질 로맨스에 대한 묘한 기대감이 피어오르는 장면이었다.
#윤송아의 설움 폭발 “내가 그렇게 아무것도 아냐?”
송아는 현승의 손에 이끌려 온 웨딩드레스 샵에서 재신과 효주의 결혼 준비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강하다는 것이 아프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라는 대사처럼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눈물을 눈이 빨개질 정도로 꾸역꾸역 삼키며 버티는 송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아리게 했다.
이후 어렵사리 마주한 재신에게 '이제는 숨김없이 당당히 연애하고 싶다'라고 말했지만, 마치 확인 사살과도 같은 거절에 설움이 와르르 터지고야 말았다. '내가 그렇게 아무것도 아냐?'라며 묵은 감정을 오열로 쏟아내는 모습은 원진아의 열연에 힘입어 감정 몰입을 극대화했다.
원진아는 “재신에게도, 엄마에게도 자신의 상처를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혼자 울어버리는 모습에 송아에게 닥친 현실이 얼마나 버거울지 짐작하게 하는 장면이었다”라고 전하며 “송아는 매사 똑 부러지는 겉과 달리, 스스로 마음을 곪게 하는 무딘 성정을 가진 인물이다. 조금만 더 자신을 위하고 아껴주는 송아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윤송아의 직진 고백 “멀어지지 마, 나 한테서”
송아가 자신도 모르게 시작된 마음을 자각한 ‘용기 엔딩’에 모두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송아는 이제 짝사랑을 정리하겠다는 현승의 눈을 응시하며 '이제 이렇게 눈 마주치는것 조차 용기 내야 한다는 게 싫으면 내가 나쁜 거지'라고 말한 데 이어, '그냥 내가 나쁜 거 할게. 가지 마. 멀어지지 마, 나한테서'라고 고백했다. 그동안 현승의 마음을 피하고 밀어낸 만큼 가까이 다가선 것. 어울리지 않던 립스틱을 과감히 지우고 자신의 민낯을 오롯이 마주한 송아의 더없이 아름다운 순간이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을 자아냈다.
원진아 역시 “사랑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던 송아가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마음을 표현한 장면이었다”라고 꼽으며, “멋들어지는 고백은 아니었지만, 네가 멀어지는 것이 힘들고, 그런 내 옆에 있어달라는 말이 주체할 수없이 애타는 마음을 더욱 솔직하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원진아는 윤송아의 서사와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때로는 핑크빛 설렘을, 때로는 진한 현실 공감을 선사했다. 원진아의 유연하면서도 힘 있는 완급 조절이 매회 빛나고 있는 것.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간 송아에게 닥쳐온 또 다른 위기가 남은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JTBC 월화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다음 주 최종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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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