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MC 송해가 '전국 노래자랑' 추억을 떠올렸다.
3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은 공사창립 기념 기획 'KBS TV와 함께한 60년'을 주제로 허참, 이상벽, 김상희, 송해가 출연했다.
이날 송해는 "이 자리에 서니까 어려보인다고 생각이 들지 않냐. 동심으로 나왔다. 1951년 대한민국 가장 혼란스러울 때 피난 대열에 같이 섞여서 남한에 와서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오자마자 군대에서 2년 있었기 때문에 KBS하고 인연이 제일 먼저 됐다. 남자 국민 MC가 그때부터 나온 것 같다.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남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고맙게 듣고 있다"고 했다.
송해는 이어 "'전국 노래자랑'이 1984년 시작인 줄 아는데 그때 이미 환갑이 넘은 나이였는데 무슨 자신이 있었겠나. 그럭저럭 여러분들 사랑 받으며 37년째 방송을 하고 있다. '전국 노래자랑' 녹화가 걸리면 제가 이북 사람이고 남한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 고장의 분위기를 알아야겠다 싶어서 하루 전에 꼭 갔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사우나를 못가지만 그때는 목욕탕 가는 게 일이었다. 목욕탕에 가면 벌거벗고 목욕을 하지 않나. 웃으며 이 고장 소식을 물어보고 유명한 게 뭔지, 맛있는 게 뭔지 물어봤다. 그때부터 그렇게 돌아다니며 운동을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전국 노래자랑'은 송해 개인에게는 평생 가야할 교과서라고 생각한다. 최고령자도 늘어서 연세가 115세가 됐지만 그때 기록인 103세 되신 분이 80세 되신 딸과 출연했다. 80세 딸도 '오빠 안녕하세요'라고 말하고 103세 된 아주머니가 '오빠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더라. 참 재밌는 일이 너무 많았다. 외국까지 소문 나서 외국인들이 한참 나오느라 우리 출연자가 양보한 적도 있다"며 '전국 노래자랑'의 인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어 "요새 제 건강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 왜 걱정하는지 모르겠다. 제가 120살까지 살기로 약속했으니까 걱정하지 마라. 요새도 꼭 대중교통 이용하고 밥도 잘 먹는다. 날 좀 풀리면 화창한 봄날 밖에서 모여서 박수치며 노래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KBS가 60주년을 맞아서 이런 기회를 제게 주셔서 감사하고 감회가 깊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송해는 또 "KBS 본관 한창 공사를 할 때 소나무를 짓는데 그렇게 탐스러웠다. 지금도 소나무를 보면서 당시를 생각한다. 이산가족찾기는 세계를 울리지 않았냐. 방송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방송은 뗄레야 뗄 수가 없다. 하나 소원이 있다면 내 고향에 가서 '노래자랑'하자고 부르고 싶다"면서 '전국 노래자랑'을 크게 외쳤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