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MC 허참이 가수의 꿈을 드러냈다.
3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은 공사창립 기념 기획 'KBS TV와 함께한 60년'을 주제로 허참, 이상벽, 김상희, 송해가 출연했다.
이날 허참은 "제 고향 부산에서 여동생이 시집가려고 모아둔 돈을 살짝 갖고 무작정 상경한지 반세기를 훌쩍 넘겼다. 제 인생에서 최고의 프로그램은 '가족오락관'이다. 1984년 벚꽃이 한참 피어나던 4월에 시작해서 무려 25년을 함께했으니 '가족오락관'은 제 젊음과 열정의 결정체였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40대, 50대 중 '가족오락관'을 안보신 분은 없을거다. 당시 인기가 대단했다.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서 패티김, 이미자 씨 빼고 나왔다. 조용필, 이주일 씨 등 당대 스타들도 나와서 목숨 걸고 게임했다. 저는 그런가보다 하면서 진행만 했다. 스타라는 생각은 한 번도 못했다. 오히려 일찍 가서 대본 외우고 또 대본 외웠다. 그때나 지금이나 제 좌우명은 '수그려라'다. 한 번도 제가 잘나서 잘됐다는 생각 해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허참은 "'가족오락관'이 25년의 역사를 남기고 사라진 후 경기도 남양주 전원주택에서 농사 지으며 살고 있다. 고구마, 배추 등 온갖 작물을 키우고 고양이, 닭 모이 주면서 아침을 연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하려 한다. 늘 마지막으로 미뤄뒀던 게 가수다. MC로는 국민 MC였는지 몰라도 가수로는 완전한 신인의 자세로 시작해보려고 한다"고 밝힌 허참은 "살아보니 하나의 온 마음을 모을 때 최고의 결과가 나오더라. 지난 49년 간 MC로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 좋은 노래 많이 부르며 대중과 함께 세월을 같이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꿈을 드러냈다.
끝으로 허참은 "KBS는 살아가는 일에서 제일 재밌고 즐겁고 하고싶은 걸 하게 만들어준 마당이었다. MC로 살아온 시간 만큼 앞으로 50여 년만 더 열심히 노래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면서 미소 지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KBS 1TV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