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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트라우마, 이해 못하는 남자친구"…용기있는 상담 (언니한텐)[종합]

기사입력 2021.03.02 22:50 / 기사수정 2021.03.02 22:10

강다윤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일반인 사연자들이 각자 자신의 고민을 토로했다.

2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이하 '언니한텐')에서는 일반인 사연자들이 등장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날 사연자는 '양다리 아내가 됐다'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사연자는 3년 전 남편의 바람으로 이혼 후 아들 둘은 자신이 키우고 있다고. 그러다 1년 전 재혼을 했고 지금의 남편이 데려온 딸과 함께 다섯 명의 대가족을 이루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현 남편이 아들들이 자신의 성을 따르고 전 남편에게 양육비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들들은 성을 바꾸는 것을 거부했다고. 사연자는 "과연 우리 가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은 뭘까요?"라고 고민을 전했다.

김일중은 "이제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니까, 전 남편과의 선을 확실하게 그었으면 하는 것"이라며 "책임감이 느껴진다"라고 현 남편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자 이영자는 "아이들 의사가 중요하고 아이들 아버지의 의견도 중요하다. 양육비야 안 받을 수 있지만, 성을 바꾸는 문제는 의논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인섭 변호사는 "성 변경에는 친부의 동의가 필요하다"라며 "법원에서는 요새 성 변경에서 조심하고 있고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부가 양육비를 계속 지급하고 있어 성 변경에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법원에서) 자녀들이 아직 어리지만, 의사를 존중해준다.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심리상담가 박상미는 "성을 바꾼다는 건 개명과는 정말 다른 문제다. 개명은 나의 욕구에 따라 언제든지 바꿀 수 있지만, 성은 숨기고 싶은 가족사가 드러난다"라며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어른들이 기다려줘야 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아빠를 면접하러 가는 날, 양육비를 받을 때 전 남편과 연락을 하고 있을 거다. 이게 새 배우자에게는 굉장한 부담감이다. 전 남편과 연락을 최소화하고 떳떳하게 오픈하라"라고 전했다.

또 다른 사연자는 '연애 공포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사연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5년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관계가 진전되어 남자친구가 스킨십을 하려 하면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올라 손이 벌벌 떨리고 발작을 일으킬 때도 있었다"라며 "스킨십 거부 이유를 솔직하게 말한 적 있는데 '좋은 거야, 왜 안 해?'라며 강제적으로 시도했다"라고 전했다.

사연자는 "또 다른 남자친구는 저를 이해해주는 척했지만 이별 후 정신병도 옮는 거냐고 주위에 묻고 다녔다"라며 "저도 남들처럼 연애를 하고 싶은데 너무 힘이 든다. 앞으로 만날 남자들에게 제 트라우마를 어떻게 이해시켜야 하느냐"라고 질문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사연자는 "모르는 남자와 같이 있으면 손발이 떨리고 밤에 발작 같은 게 오기도 한다. 2년 정도 약을 먹고 있다"라고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사연자는 공황장애, 조울증, 비자살적 자해 행동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이어 사연자는 "남자친구의 스킨십 신호에 성추행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계속하면 너도 좋아할 거다'라며 계속 시도했다. 저는 너무 빠르다고 느끼기도 했고 죄책감도 느꼈다. 그래서 헤어졌다"라고 이별 사유를 전했다.

이에 김일중은 "남자들은 문제가 생기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마음에 '스킨십이 얼마나 아름다운 건데'라며 고쳐줘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연애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스킨십 자체는 참아버리고 운동과 명상을 통해 조울증과 공황장애 극복을 위로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상미는 자신의 비슷한 경험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수치심과 죄책감이 굉장히 오래 저를 괴롭혔다. 친한 친구들에게 털어놓은 뒤 충분한 지지와 위로를 받고 트라우마 치유 과정을 거쳤다. 그 뒤 연애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치유에 좀 집중해라. 연애를 시작하면 너무 빨리 얘기하지 말고 공감과 믿음이 충분히 쌓였을 때 고백해라. 충분히 나의 아픔까지 이해해주는 사람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며 사연자를 위로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플러스 방송화면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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