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이 일으킨 물보라, 고인물을 덮쳤네 [수록곡 맛집]

수록곡 맛집'은 어려서부터 앨범 전곡 듣기가 취미였던 K팝 고인물의 플레이리스트를 파헤쳐보는 코너입니다. '이게 왜 타이틀이 아니지?' 혹은 '나만 듣기 아깝다' 하는 곡들을 모아봤습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오마이걸에 감긴지 어언 6년째.

그룹 오마이걸(효정, 미미, 유아, 승희, 지호, 비니, 아린)은 지난 2015년 4월 21일, 미니 1집 'OH MY GIRL'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오마이걸은 익숙하면서도 전에 없던 콘셉트를 선보이며 새로운 세대를 열었는데요. 청순발랄부터 몽환신비까지 못 하는 게 없는 내마이걸 오마이걸이 수록곡 미슐랭 맛집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팀워크면 팀워크 기타 등등 능력치를 기반으로 오마이걸 만의 컬러를 만들어내며 아직도 성장 중인 오마이걸. K팝 고인물을 덮쳐온 거대하고 따뜻한 물보라는 어디까지 갈까요? 수록곡들을 통해 그들의 7인 7색 매력을 되짚어보겠습니다.

2015년 4월 20일 발매된 오마이걸의 데뷔 앨범이자 첫 번째 미니 앨범 'OH MY GIRL'입니다. 오른쪽 앨범은 같은해 10월 8일 발매한 두 번째 미니 앨범 'CLOSER'입니다.

'HOT SUMMER NIGHTS'
"그대의 어제를 내게 주세요"
제목처럼 여름 낮보다는 여름 밤에 잘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멤버들의 어린 목소리가 미소를 자아내는 트랙. 보컬과 잘 어울리는 기타 선율이 포인트입니다.

'궁금한걸요'
"그대는 날 사랑한다 날 사랑 안 한다 어려워"
감각적인 팝 발라드 곡으로 짝사랑에 빠진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도입부 요정은 지호와 아린입니다.

'PLAYGROUND'
"난 아쉽지도 않아 그냥 쉽게 끝내자"
신나는 리듬과는 다르게 가사는 이별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별조차 놀이터에서 놀 듯이 끝내자는 오마이걸의 해석이 듣는 재미를 더합니다. 개인적으로 미미의 랩 파트가 킬링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 3월 28일 발매한 'PINK OCEAN'입니다. 오마이걸의 통통 튀는 정체성이 가득 가득 들어간 앨범입니다.

'B612'
"조심스런 나의 맘과 뾰족한 가시까지 사랑해줘"
도입부 승희 목소리가 귀를 녹여버립니다. 엉뚱함과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오마이걸이 "사랑해줘"라고 말하는데... 사랑 안 할 리 없다... 비니와 유아의 중저음이 포인트.

'I FOUND LOVE'
"그냥 한번에 널 열어볼 순 없는 거니"
쏟아지는 햇살과 학교 운동장이 생각나는 노래. 오마이걸의 통통 튀는 목소리와 에너지가 듬뿍 담긴 트랙입니다. 멤버들끼리 주고 받는 듯한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KNOCK KNOCK'
"진정한 베픈 우리 둘 뿐이야"
유튜브에 오마이걸 'KNOCK KNOCK'를 치면 옆에 1시간이 뜬다는 걸 아시나요. 저 말고도 중독자 선생님들이 많았다니... 친구를 향한 귀여운 질투와 사랑을 담은 곡입니다. 왠지 '살짝 설렜어'가 떠오르는 이유는?

한 발짝 두 발짝
"네가 한 발짝 두 발짝 멀어지면 난 세 발짝 다가가래"
갓 발 짝. 일상이 지칠 때, 만화 주인공이 되고 싶을 때, 러닝할 때 추천합니다. 특히 이 곡은 B1A4의 진영이 작사, 작곡, 편곡한 곡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중독적인 멜로디와 멤버 한 명 한 명의 보컬이 특징입니다.

2016년 8월 1일 발매한 싱글 '내 얘길 들어봐'와 2017년 4월 3일 발매한 네 번째 미니 앨범 'COLORING BOOK'입니다.

'Je T'aime'
"널 사랑하나봐 사랑에 빠졌어"
썸머돌 청량돌 수식어까지 차지해버린 오마이걸. HEY(해이)의 'Je T'aime'를 리메이크한 곡인데요. 원곡과는 또 다른 산뜻한 느낌과 드럼 사운드가 포인트입니다. 특히 원곡에는 없는 미미의 랩 파트도 곡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Agit'
"분명히 내 생각엔 이 어딘가에"
궁금한 사랑, 미로 같은 마음을 아지트에 비유한 곡입니다. 레트로 느낌의 비트와 스크래칭 사운드가 듣는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안정적인 오마이걸의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곡.

2018년 1월 9일, 오마이걸의 공백기를 깨고 나온 명반 '비밀정원'입니다.
'Love O'clock'
"네가 웃으면 째깍 널 안으면 똑딱"
초침이 돌아가는 듯한 비트가 인상적인 일렉트로닉 팝 곡입니다. 발랄하기만 하던 소녀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깨닫고 한 걸음 더 걸어간 느낌.

'Sixteen'
"열여섯 그리고 그 여름은 뜨거웠었지"
서지음 작사가와 오마이걸이 영원히 붙어있게 해주세요. 강한 비트에 캐치한 훅 멜로디, 다같이 외치는 코러스까지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는 노래. 과거 16살의 나에게 친구 7명이 생긴 느낌.

2018년 9월 10일 발매한 오마이걸의 6번째 미니 앨범 'REMEMBER ME'입니다. 총 5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앨범 전체의 흐름이 완벽합니다.

'메아리'
"내가 전하고 싶은 건 내 맘 속에 메아리 소리"
싱그러움이라는 단어를 사람으로 만들면 오마이걸 됩니다. '메아리' 또한 미디움 템포의 댄스 팝 곡인데요. 오마이걸이 찰떡 같이 소화하는 장르 1등은 미디움 템포라고 꼽고 싶네요. 목소리가 하나하나 돋보이면서도 뭉쳤을 때 거부감이 없는 것.

'Twilight'
"또 유령처럼 넌 벽을 넘어 여기 내 맘을 흔들어"
미디움 템포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하우스+이디엠 사운드도 잘해버리는 게 오마이걸. 이 곡을 들을 때마다 'Twilight'으로 활동하는 오마이걸을 괜히 떠올려보게 됩니다. '불꽃놀이'처럼 입체적인 곡.

Illusion
"보면서도 믿기 힘든 일일 거야"
효정의 깨끗한 음색으로 시작해 승희의 파워풀한 보컬로 끝내는 곡. 사랑을 보면서도 믿기 힘든 일이라고 표현한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특히 곡 중간의 '나올 거예요!', 'SAY!', '꺼낼 거예요!' 부분은 떼창 필수입니다.

2019년 5월 8일 발매한 첫 정규앨범 'THE FIFTH SEASON'입니다. 앨범 커버만 봐도 마음이 설레는 명반 오브 명반.

'소나기'
"두 손이 포개진 것도 아닌데"
오마이걸의 노래를 들으면 머릿 속에서 스토리를 그리게 되는데요. 이 노래가 그 중 대표적인 곡입니다. 노래를 듣는데 비 냄새가 나고 학창시절 기억이 조작될 일인지. 오마이걸의 음악 스펙트럼에 기대감이 더해지는 곡.

'미제 (Case No.L5VE)'
리드미컬한 멜로디 라인과 귀여운 효과음이 인상적인 곡입니다. 우연히 사랑에 빠진 마음을 어려운 문제에 비유한 곡. 천상계 목소리들의 집합체. 감상하다가 '아니 이런 목소리가?' 하고 찾아보다가 오마이걸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유성 (Gravity)'
"내 맘이 이러다 또 탈이 날지 몰라 궤도를 지켜"
오마이걸의 보컬 라인 효정, 승희, 비니만 부른 노래입니다. 세 사람 각자의 독보적인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곡. 반복되는 복스 신스와 악기 요소들이 효정, 승희, 비니의 가창력을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심해 (마음이라는 바다)'
"순식간에 번져 버렸고 전부 너야"
유아는 유죄입니다. 도입부를 그렇게 시작하다니. '심해'는 미디움 템포의 어쿠스틱 팝 장르로, 첼로 피치카토 등의 어쿠스틱 악기 사운드가 가미되어 오마이걸 만의 분위기를 더합니다. 플레이리스트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곡.

2020년 4월 27일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킨 7번째 미니 앨범 'NONSTOP'입니다. 이제 진짜 멈춤은 없다. 질주 뿐이다.

'Dolphin'
"내 맘이 방심할 때마다 불쑥 나타난 뒤 헤엄치듯 멀어지는 너"
앨범 발매 직후 '왜 이게 더블 타이틀이 아니었냐'는 글이 오조 오억개가 떴다는 후문입니다. 열풍의 다른 말이 물보라였던가요? 귀여운 가사와 트렌디한 팝사운드, 사랑스러운 안무와 보컬까지 완벽 완벽 오마이걸 내마이걸.

'NE♡N'
"널 위해 켜 둔 네온 사인, 보랏빛 이니셜 봤니? 잘 오고 있어"
코로나19 속 답답한 마음을 'NE♡N'으로 풀어버리라는 오마이걸의 마음. 통통 튀는 비트와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반짝이는 네온을 연상시킵니다. 출근길에 들으면 길에서 스텝 밟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Krystal'
"언젠가 슬픈 밤이 올 때쯤 다시 꺼내 보겠지"
마지막 트랙으로 'Krystal'만큼 잘 맞는 곡이 있을까요? 808 베이스와 어반 비트 속 빛나는 오마이걸이 전하는 약속과 메시지. 

오마이걸은 'NONSTOP'으로 데뷔 첫 지상파 음악 방송 올킬은 물론 그랜드 슬램까지 달성했습니다. 무려 6년차에 얻어낸 성과였는데요.

이처럼 오마이걸은 차근차근,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정체성과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매번 매 무대마다 최선을 다하고 성장하는 모습은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더 없는 힘이 됩니다.

멤버들 간 케미 뿐 아니라 탄탄한 실력, 콘셉트 소화력, 음악적 역량까지 골고루 갖춘 오마이걸이 앞으로 보여줄 행보에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각 앨범 커버, KBS 제공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