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밴드 펄션(Pursean)이 한층 성숙해진 분위기의 새 싱글 '이해'로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가요계 출사표를 던진 펄션은 박마성(보컬)·최홍(기타)·김범수(베이스)·김민재(드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다. 지난 2018년 결성된 펄션은 '2019 대학가요제' 대상을 거머쥐며 실력파 밴드의 등장을 알렸다.
첫 싱글 '해시태그(Hash Tag)'로 가요계 정식 데뷔한 펄션은 20대 초반 나이로 구성된 멤버들의 풋풋하고 상큼한 매력을 제대로 어필했다. 젊음의 에너지와 음악적으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이들이 보여줄 무한 스펙트럼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2021년 첫 신곡이자 이들의 두 번째 싱글 '이해'는 겨울 이별 발라드곡이다. 사랑하지만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을 이해해달라는 내용의 곡은 보컬 박마성 특유의 애잔한 보이스가 녹아들면서 쓸쓸한 감성을 배가시켰다.
박마성이 직접 쓴 이번 곡은 멤버 전원이 편곡에 참여해 전작과는 색다른 매력의 펄션을 보여줬다. 데뷔곡 '해시태그'가 펄션의 첫 시작을 통통 튀고 발랄한 분위기로 알렸다면 '이해'는 이들의 성숙해진 모습부터 폭넓은 음악적 소화력을 엿보이기 충분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신곡 '이해' 관련 인터뷰를 진행한 펄션은 데뷔 후 근황부터 새 싱글 작업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펄션과의 일문일답.
Q. 새 싱글 '이해'는 전작 '해시태그'와 음악적 스타일과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멤버들의 한층 성숙해진 매력이 돋보여요. 특히 비주얼은 물론 보컬, 악기 사운드를 통해 감정적인 성숙함도 묻어나는 것 같아요.
김민재) 제가 올해 21살이 된 어린 나이기 때문에 곡의 감정에 완벽하게 녹아들기는 어려웠어요. 그래서 보컬인 박마성 형의 감정에 몰입해서 같이 빠지려고 노력했어요.
박마성) 이번 곡은 90% 정도 경험을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당시 감정이 떠오르기는 해요. 그렇지만 악기가 추가되고 편곡이 더해지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사운드적으로 훨씬 풍성해졌고 저만의 감정에 치우치기보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더 노력했어요.
김범수) 그동안 밴드 활동하면서 곡의 가사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이번 곡을 통해 가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사실 연주하면서 가사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도 크지 않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거든요. 가사에 담긴 내용과 의미를 녹음 다 끝난 후 알게 됐는데 제 연주를 들으니 스스로 너무 부족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이번 곡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최홍) 개인적으로 가사적인 부분도 공감가고 당시 박마성이 겪은 상황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해되는 부분이 많아요. 그런데 사람이라면 어떤 이별이든 한 번쯤은 겪게 되잖아요.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만 생각하기보다 여러 종류의 사랑으로 열어두고 들어주신다면 눈물을 쏟으실 거라 생각해요.
Q. 곡의 분위기 때문인지 보컬의 표현이 한층 더 부각된 느낌이 들었어요. '이해'를 듣고 박마성의 목소리에 대한 칭찬도 많이 들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박마성) 이번에 신곡 나오고 목소리가 예쁘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어떤 분들 중에는 보컬이 여자인지 묻기도 하더라고요. 사실 스스로 목소리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언제부터인가 제 미성의 목소리가 매력으로 느껴지기보다 제약이나 한계가 생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밴드라고 하면 거칠고 날 것의 음악에 대한 동경이 있는데 제 목소리로는 그 느낌을 내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고민이 생겼어요. 지금 제 목소리를 싫어하거나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조금 더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이해'를 시작으로 2021년 활발한 활동이 기대돼요. 앞으로 활동 계획을 들려주세요.
김민재) 이전보다 더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음악적으로는 장르가 곧 펄션이 되는 음악을 하고 싶고요.
박마성) 요즘 인디 밴드들을 보면 무겁고 딥한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들 속에서 설탕 같이 달달한 슈가팝 밴드 펄션의 활약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최홍) 작년에는 공연을 많이 못해서 아쉬웠어요. 지금처럼 꾸준히 연습하고 저희만의 콘텐츠를 만들면서 노력할게요. 조바심 갖지 않고 계속해서 하다보면 펄션이라는 밴드를 많은 분들이 알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해요.
김범수) 이번 곡을 준비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어요. 그런데 저는 그 부족함을 느끼는 과정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기분이 좋았어요. 박마성이 목소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 또한 좋다고 생각해요. 다른 멤버들도 각자 악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거든요. 이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야 개인이나 밴드로서 발전을 이룰 것 같아요. 아직 코로나19로 인해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점점 더 성장해가면서 안정적인 밴드로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핫도그엔터테인먼트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