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임혁이 37년 만에 동료 황순선과 재회해 뭉클함을 안겼다.
17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배우 임혁이 출연했다.
1949년 생으로 1976년 KBS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명성황후', '대조영', '무인시대', '천추태후', '신기생뎐' 등 80여 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동을 이어 온 46년 차 베테랑 배우 임혁은 "방송국에 들어오기 전에 연극을 같이 했던 황순선이라는 후배를 찾으려고 한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임혁은 과거 황순선 씨와 함께 했던 연극 무대를 떠올리며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또 아내 김연희와 황순선 씨가 한 작품을 하며 만난 인연도 있다고 밝혔다.
황순선 씨를 찾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계속됐고, 이후 임혁은 떨리는 마음으로 한 공연장을 찾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얼굴을 본 지가 벌써 40년이다"라며 황순선 씨를 애타게 기다렸다.
이후 황순선 씨가 등장하며 두 사람은 37년 만에 마주하게 됐다. 임혁은 황순선 씨를 향해 "많이 변했다"고 말했고, 황순선 씨는 "형님은 그대로다"고 웃으며 말했다.
임혁은 "네 모습을 보니 어떻게 살았는지 짐작이 간다. 이렇게 얼굴을 보게 돼서 참 고맙다"고 감격했고 황순선 씨는 "감사하다. 저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렇게 저를 찾는다고 해서 놀랐고 미안했다. 그 때 저는 '독립문'이라는 작품을 마치고 형님을 찾아뵐 용기가 없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MC 김원희와 현주엽이 등장했고, 황순선 씨는 과거 지인들과 연락이 끊길 수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 "'독립문' 작품을 끝내고 나서 저도 먹고 살 길이 없어 여러 일을 했다. 강남에서 한 번 학원 사업이 망하고, 부동산업을 시작했는데 잘 안됐다. 10년간 경비지도사로 근무하면서 빚 갚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연극에 미련은 없냐'는 물음에는 "다시 하고 싶었는데, 빨리 빚도 갚아야 하다 보니 연극은 자꾸 멀어졌었다"고 말하며 "과거 형님은 제게 카메라 동선까지 세심히 가르쳐주셨었다. 제가 자꾸만 NG를 내서 형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서대문 쪽에 독립문만 지나도 생각이 나더라"고 재치있게 말하기도 했다.
임혁의 아내 김연희와의 인연도 전하며 "그 때 같은 극단에서 함께 연극을 했다. 배역 때문에 제가 여비서님이라고 불렀었다"며 "지금은 빚도 다 청산했고, 앞으로도 연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배운 것이 이것밖에 없지 않나"라고 얘기했고, 임혁은 "우리 삶을 돌이켜보면 에너지가 없는 인생이 없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자기 삶이란 역할에 충실한 배우들이지 않나"라고 황순선 씨를 응원했다.
이후 공연장에는 김연희가 직접 자리해 황순선 씨와 재회하며 반가움을 나눴다.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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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