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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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보면 도망쳐라"…인천공항 폭발물 처리 반장, 공항 이용객에 고충 토로 (유퀴즈)

기사입력 2021.02.17 20:59 / 기사수정 2021.02.18 00:51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인천국제공항 테러대응팀 폭발물처리반 윤재원 반장이 출연했다.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국가기밀'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테러대응팀 폭발물처리반 윤재원 반장이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기억에 남는 사건이 무엇인지 물었고, 윤재원 반장은 "여객터미널 1층 남자 화장실에 폭발물 의심 신고가 왔다. 그때 나가 보니까 부탄가스로 종이  박스를 감았더라"라며 회상했다.

당시 아랍어로 작성된 경고 메시지는 '신들이 너희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라는 내용이었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윤재원 반장은 "'테러 단체가 우리나라에도 왔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메시지를 보니까 한글 파일에 있는 글씨체였다"라며 설명했다.

또 윤재원 반장은 "압력밥솥이 있었다. 보스턴에서 압력밥솥으로 테러가 일어났다. 열어 봤더니 아기 똥 기저귀가 있었다"라며 덧붙였다.

유재석은 "막상 눈앞에 폭발물이 놓여 있으면 긴장될 거 같다"라며 궁금해했고, 윤재원 반장은 "두렵지 않다. 보통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후회와 미련이 없이 살면 결단의 순간에 두려움 없이 결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윤재원 반장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사실 방호복을 입어도 폭발물이 터지면 사는 게 아니다. 25m 이내는 킬존이라고 한다. 그 안에는 저 혼자 있다. 만약에 터져도 나 혼자 안고 간다"라며 고백했다.

더 나아가 유재석은 용의 선상에 오르게 되는 것을 의아해했고, 윤재원 반장은 "일을 하다 보면 폭발물을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됐냐. 이 방법을 아는 사람들이 제한적이지 않냐. 국가에서 관리받는다"라며 귀띔했다.

유재석은 "가장 큰 고충이 뭐일지 궁금하다"라며 질문했고, 윤재원 반장은 "출동을 나가면 신기해하면서 사진을 찍거나 구경을 오는 분들이 있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윤재원 반장은 공항 이용객들에게 영상 편지를 띄웠고, "우리를 보시면 신기해하지 말고 도망쳐라"라며 당부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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