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임혁이 세 살 때 친어머니와 이별하게 된 과거를 전했다.
17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배우 임혁이 출연했다.
1949년 생으로, 46년 차 베테랑 배우 임혁은 "방송국에 들어오기 전에 연극을 같이 했던 황순선이라는 후배를 찾으려고 한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1976년 KBS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임혁은 '명성황후', '대조영', '무인시대', '천추태후', '신기생뎐' 등 80여 편이 넘는 드라마에 출연한 명품 배우다.
추억의 흔적을 찾아가던 중 임혁은 과거 이야기를 꺼냈다.
이날 임혁은 "제가 충남 대전에서 태어났는데 6·25가 발생했다. 부산으로 피난을 갈 수 밖에 없었다. 제가 3남3녀 중 막내였는데, 아버지가 농사를 짓는 대주주의 장남이라 위험한 상황이어서 6남매와 아내를 남겨두고 부산으로 홀로 피난을 갔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러다 아버지가 외도를 하게 된 것이다. 난리통에 만난 사람들끼리 그렇게 됐다. 그렇게 대전에 있던 저를 데리고 가셨는데, 세 살 때 어머니와 헤어지게 됐다. 임혁의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혁은 "별안간 친어머니와 그렇게 이별하고, 무섭고 외롭기도 했다. 계속 제가 엄마만 찾았던 것이다. 젊은 새어머니가 나만 보면서 살겠냐. 친구도 만나고 자기 볼 일도 봐야 되니까 문 잠그고 나간 것이다"라고 말했고, 김원희는 "그렇게 치면 방치 아니냐"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우리 어머니가 모성이란 것이 말도 못하셨기에, 어떻게 수소문을 해서 저를 찾아오셨다. 엄마가 나를 안고 우시는 것이다. 기가 막힌 일 아니냐. 나를 잡고 울면 동네 사람들이 울음소리를 듣고 찾아온다. 동네 사람들이 '얘 좀 데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렇게 어머니를 만났지만, 아버지가 또 득달같이 대전으로 와서 저를 데리고 또 부산으로 가곤 했다"고 말했다.
임혁은 "어머니가 저를 보내기 싫어서 장독에 숨기기도 하고 그랬다. 어머니가 저를 보러 올 때 흰 고무신을 신고 오셨는데 지금도 흰 고무신을 보면 마음이 뭉클하다"고 떠올렸다.
'TV는 사랑을 싣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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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