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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 1895’ 차지연의 명성황후, 스크린서 구현한 무대 위 감동 [종합]

기사입력 2021.02.16 14:01 / 기사수정 2021.02.16 14:4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창작 뮤지컬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여운과 감동을 스크린에서 느껴볼 수 있다.

뮤지컬 공연실황 영화 ‘잃어버린 얼굴 1895’가 24일 CGV에서 단독으로 개봉한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서울예술단이 제작한 창작 뮤지컬로 2013년 초연 후 2015, 2016, 2020년 막을 올렸다. 공연 영상화 작업을 거쳐 24일 관객과 만난다. 4K 촬영과 5.1채널 음향으로 깊이감 있는 영상과 웅장한 사운드를 담아냈다. 서울예술단 35주년 기념 첫 번째 공연실황 극장 개봉으로 화제를 모았다.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명성황후 이야기를 담은 팩션 사극이다. 임오군란부터 갑신정변, 을미사변까지 역사의 소용돌이 속 한 여성으로서 삶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조선판 잔 다르크’와 ‘나라를 망하게 한 악녀’라는 극명하게 엇갈리는 평가로, 대중의 인식 속에 갇힌 역사 인물 명성황후를 팩션 사극으로 재해석했다.

이지나 연출, 장성희 극작가, 민찬홍 작곡가가 의기투합했다. 차지연, 김용한, 최정수, 강상준, 신상언, 김건혜, 금승훈이 출연했다.

16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뮤지컬 공연실황 영화 ‘잃어버린 얼굴 1895’ 언론시사회에서 명성황후 역의 차지연은 "초연으로 이 작품을 만났을 때가 7, 8년 전인 것 같은데 상상해본 적도 없는 일이 이렇게 이뤄지고 영광스러운 자리를 만나게 됐다. 오늘도 입장하면서도 대기하면서 감사함을 느꼈다. 더 열심히 겸손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차지연은 "무대 장르가 더 많은 분들에게 쉽게 그리고 자주 뵐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무대에서 열연하고 혼신의 힘을 다했을 때 느끼는 현장감, 극장에서 주는 생동감이라는 건 엄청나지만 극장에서 스크린으로 볼 때 세세하게 보이는 배우들의 얼굴 표정과 손끝 떨림 하나하나 등이 스크린을 통해 가까이 볼 수 있다.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새로운 시스템이지만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여하게 된 배우로서 깊이 감격하고 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긴다"라며 감회를 밝혔다.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초연부터 참여했던 차지연은 "초연부터 사연 직전까지 난 결혼한 사람도 아니었고 아이가 있지도 않았다. 이번에는 가정이 생겼고 아내가 됐고 엄마가 됐다. 인간적인 삶에서 느낀 모든 부분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느껴지지 않았던 큰 차이가 내게는 있었다. 그것들이 작품 안에 좋은 방향으로 풍성하게 흘러가게 되고 잘 담겨 개인적으로 이번 '잃어버린 얼굴 1895'가 배우 생활에 큰 점이 됐다. 2006년 데뷔 이후 늘 자신 없었던 나였지만 이번 사연 무대를 통해 처음으로 내가 이 무대 위에 작품 안에 두 발을 뿌리 내리고 서있을 수 있겠구나 느낀 계기가 됐다. 삶에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내 건강과 컨디션이 허락한다면 이 작품이 계속해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함께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고종 역을 맡은 김용한은 "뮤지컬이라는 무대가 아니라 극장에서 뮤지컬을, 저의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보니까 쑥스럽다. 이런 어려운 시국에 극장에서 관객 여러분들을 만나뵐 수 있어 배우로서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고종의 유일한 황후인 명성황후와의 사랑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또 연기에 집중했다. 급변하는 시기 속에서 고종이 소소하게 갖고 있는 그의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내면적인 부분들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돌아봤다.

장성희 작가는 "기술 시사회 때 봤는데 당시 7, 8년 전 2013년 초연 당시만 해도 뮤지컬을 공연하면 작가 이름을 숨기거나 가리는 게 관례였다. 애매하게 글로벌하게 어필하는 게 좋은데 이 작품은 빼박이지 않은가"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내 이름이 처음 나오네 이게 문화적 충격이었다. 극작가로서 굉장히 영광인 경험을 했다. 객석에 공연성, 연극성이 과연 전달될까 했는데 더 잘 들리고 가사 전달도 훨씬 집중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영상 맵핑이라고 해야 하나, 무대 미술의 절묘한 타이밍과 작품의 의미를 훨씬 풍성하게 만든다. 영상화에 대해 너무 들뜨지 않도록 공연계로 돌아와 내 일을 잘하기 위해 나 자신에게 제동을 걸면서 봤다. 제3의 장르라고 본다. 실험적인 일이 일어나고 있고 CGV에서 과감히 이런 선택을 해줬다"라며 의의를 언급했다.

민찬홍 작곡가는 "이 작품에 참여한 제작진, 차지연 배우를 비롯한 뛰어난 배우를 만난 게 굉장한 행운이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기억이 난다. 작년에 아쉽게 공연을 예정대로 소화하지 못해 마음이 아팠다. 공연이라는 특성상 제한된 분들에게만 보여줄 수 있지 않나. 그런 제약과 제한, 시기적인 어려움 때문에 공연을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행운이다. 뮤지컬 실황이 영화로 상영되는 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개봉돼 감개무량이다. 큰 뿌듯함과 보람도 있다"라고 전했다.

김용한은 "처음 느낌은 무대 위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전 회차를 다 소화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그런 부분을 보여드려 좋았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친척들이 멀어 공연을 보러 못 왔는데 다들 잘 봤다고 하시더라. 네이버로 중계했는데 공연장에서 보는 것만큼 영상 퀄리티도, 사운드도 좋았다고 해줘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차지연은 "조금은 낯선 시도여서 감사함도 있지만 걱정도 됐다. 무대 예술은 그 시간, 그 장소 안에서 이뤄지는 마법같은 세계라고 생각을 한다. 배우들, 스태프들, 사람과 사람의 에너지와 숨소리로 공연장을 가득 채워 우리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준다. 그러한 시간과 우리의 감정, 움직임, 하나하나 의미 있는 것들이 스크린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내심 컸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런데 기우였다. 너무 섬세하고 애를 쏟아 좋은 장비를 동원해 실제 공연과 다를 바 없는 퀄리티를 끌어내줬다. 배우들은 영광이다. 무대 예술은 서울에서 많이 이뤄지지 않은가. 듣기로는 제주도를 제외한 40개 지역에서 볼 수 있다. 멀리 있는 분들도 감동과 생생함을 같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뿌듯하다. 기분이 좀 이상하기도 하고 감격스럽다. 와주신 분들 뵙고 서로 질문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신기하고 감사하다. 낯선 장르이긴 하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서라도 함께 울고 웃고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바랐다.

민찬홍 작곡가는 생생한 사운드와 관련해 "촬영에도 많은 공을 들여서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운드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좋은 기회에 사운드를 믹싱하는 작업에 참여해 상의하면서 진행했다. 정확성이라든지 디테일, 세세한 부분들,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이 사운드적으로 디테일이 잘 살아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매우 만족한다. 뮤지컬치고는 굉장히 큰 오케스트라다. 이례적으로 규모가 크다보니 많은 디테일들이 숨어 있는데 믹싱 작업을 통해 세세하게 살리려고 노력했다. 그만큼 잘 나온 것 같다. 시대극이다보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대사들이 정확하게 전달이 되지 않나 한다"라고 짚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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