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조연희가 끝까지 절치부심의 복수를 다짐하는 열연을 펼쳤다.
조연희는 지난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에서 유폐되는 조대비의 비통한 말로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마지막까지 혼신의 연기를 선보였다.
앞서 조연희는 아들 신주를 모셔놓은 선원전으로 다급히 달려오는 조대비의 초조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어진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어. 그 불이 선원전 전체를 집어삼키는데 나는 혼자 갇혀 그 불에 그만...“이라며 상궁에게 꿈 내용을 설명하는 떨리는 목소리는 물론, 손톱을 물어뜯기까지 하는 조대비의 비이성적인 감정까지 고스란히 담아냈다.
어제 방송에서는 운명의 날이 왔음을 직감한 조대비의 기도가 어느 때보다 섬뜩하게 그려졌다. 조대비는 상궁의 전언을 듣고 염주를 바닥에 떨어뜨렸고, 염주알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모습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 것.
이어 영평군(유민규 분)과 홍별감(이재원)이 금위영 무리와 함께 선원전에 들어서며 극의 긴장감이 치솟았다. 영평군이 소문을 퍼트려 중전(신혜선)을 음해하려는 죄를 묻자, 조대비는 ”또다시 모함이군요. 선왕의 명예를 걸고 결단코 그런 적 없습니다“라며 아들의 이름까지 올리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때, 조연희는 초조하면서도 떨리는 손끝을 감추려는 조대비의 심정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그려내 시청자마저 숨죽이게 했다.
하지만 결국 서궁에 유폐될 운명에 처하자, 조연희는 그동안 조대비가 궁궐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쳤던 모든 시간을 떠올리듯 분한 마음을 참지 못하는 오열 연기를 펼쳤다. 그러면서도 ”살아남겠습니다. 살아남는 게 이기는 것이니까요“라며 캐릭터가 가진 처절한 생존본능을 생생하게 표현, 절치부심의 복수를 다잡는 조대비의 마지막을 완성했다.
이렇듯 조연희는 섬세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궁궐의 잔혹한 암투를 주무르는 야심가의 면모는 물론, 다른 배우들과의 더할 나위 없는 코믹 케미로 조대비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한 배우 조연희는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코믹한 ‘조대비’를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 무엇보다 좋았다. 퓨전 사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과 작가님 그리고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조대비’에게 많은 응원 보내주신 시청자분들에게 무한한 감사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더 좋은 연기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따뜻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조연희는 ‘철인왕후’를 통해 화려한 한복 자태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회를 거듭할수록 조대비가 가진 무게감과 고도의 감정선을 그려내며 최고의 연기력을 펼쳤다. 만나는 작품마다 주어진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히는 조연희가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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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