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윌프레드 자하(크리스탈 팰리스)가 Black Lives Matter(BLM) 캠페인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BLM 운동은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란 의미를 지닌 인종 차별 반대 운동이다. 지난해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했다. 경찰관의 과잉 진압이자 공권력 남용이란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BLM 운동이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퍼졌고,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지고 있다. 스포츠계에서도 인종차별을 막기 위해 BLM 운동에 동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해 여러 리그에서 경기 시작 전 무릎을 꿇고 BLM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자하는 BLM 운동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실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3일(한국 시간) “자하는 매주 무릎을 꿇고 BLM이 적힌 셔츠를 입는 게 모욕적(Degrading)이라고 말한다”며 자하의 생각을 전했다.
최근 팟캐스트 온더주디에 출연한 자하는 “우리가 소중하단 걸 보여주기 위해 왜 내가 무릎을 꿇어야 할까? 왜 BLM 관련 상의를 입어야 할까? 이 모든 게 모욕적인 일”이라고 운을 뗐다.
사실 많은 이들이 인종 차별을 없애기 위해 큰 노력을 쏟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신원 확인이 어려운 소셜미디어(SNS)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발언이 계속해서 오가고 있다. 실제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악셀 튀앙제브, 안토니 마시알, 첼시의 리스 제임스 등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자하는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난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다. 아무 의미 없는 형식적인 캠페인에 불과하며 흑인에게 모욕적인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모든 플랫폼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흑인들을 학대하기 위해 가짜 계정을 만드는 이들이 있지만, 말만 할 뿐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 변하지 않을 일에 대해 내게 와서 얘기하라고 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하는 모든 일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sports@xportsnews.com / 사진=PA Images/연합뉴스
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