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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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진, 임영웅의 자연스러움

기사입력 2021.02.11 14:55



다음 달이면 ‘미스터트롯’ 우승 1주년이 되는 임영웅.

약 1년간 그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드는 생각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아니 왜 잘하지?”.

두 번째는 “아니 왜 자연스럽지?”.

트로트 서바이벌의 우승자이니 트롯을 잘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 외에도 그가 했던 것 중엔 못하는 걸 찾기가 힘들었다.

고정 출연 중인 ‘뽕숭아학당’이나 ‘사랑의 콜센타’의 콘셉트 상 주 종목인 트롯이 아닌 다른 걸 할 때가 많은데, 이들 방송에서 임영웅은 뭔가 새로운 걸 할 때마다 대체로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크러쉬와 함께 한 ‘고백’ 무대에서 선보인 랩은 충격 그 자체였다. 트로트 가수가 랩을 한다는 발상 자체도 하기 힘든데, 그걸 심지어 잘하기까지 한다는 건 당황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다.

두 번째는 다소 의아스러울 정도의 자연스러움이다.


<수트 제대로 차려입고 시상식 내지 공식 일정 소화하는 임영웅의 모습을 보다 보면, 이 사람이 얼마 전까지 무명이었던 사람이 맞나 싶을 때가 있다>

‘미스터트롯’ 전까지는 무명이었던 가수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임영웅은 셀럽으로서 상당히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상전벽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미스터트롯’ 출연 전후의 세상이 다른 임영웅. 무명으로 살았던 기간이 제법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셀럽으로서 행보를 보일 때 다소 어색해 보일 만도 한데, 그에겐 그런 것이 없다.



최근 1년 사이 임영웅을 보면 원래 CF 많이 찍었던 사람처럼, 원래 큰 행사 많이 소화했던 사람처럼, 원래 화보 많이 촬영했던 사람처럼, 원래 상 많이 받았던 사람처럼 보인다.

이러한 자연스러움 중 가장 놀라운 부분은 ‘상황에 지배되지 않는 것’이다.

여러 서바이벌 중 ‘미스터트롯’은 가장 잘 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고, 임영웅은 바로 그 ‘미스터트롯’의 우승자. 1분 1초 그는 역대급 성공을 숨 쉬고 있는 중이다.

모든 사람이 바라 마지않는 성공이지만, 이와 같은 폭발적인 성공은 완전 무명이었던 인물이 완벽히 컨트롤한다는 것이 매우 힘든 성공이기도 하다. 컨트롤을 못하는 경우, 인간은 초심을 잃고, 인망을 잃으며, 결과적으로 성공도 잃는다.

임영웅은 적어도 지난 1년 사이에 그런 모습을 대외적으로 전혀 보여 준 적이 없다. ‘그런 모습’의 편린 중 하나가 ‘성공을 자랑하는 것’인데, 다소 편한 콘텐츠인 ‘임영웅’ 유튜브 채널 콘텐츠에서조차 그는 전혀 그랬던 적이 없다.

같은 남성의 관점에서 보면, 임영웅은 잘하고 싶은 것과 즐기고 싶은 것이 상당히 분명한 사람이다. 그리고 지난 1년간 행보를 보면 ‘과시’는 그가 잘하고 싶은 것과 즐기고 싶은 것의 영역 밖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의 눈 안에는 ‘정말로’ 잘하고 싶은 것과 ‘정말로’ 즐기고 싶은 것만 존재하는 것 같다.

그가 잘하고 싶은 것은 노래를 포함한 본업, 그가 즐기고 싶은 것은 축구 포함 ‘마음이 가는 취미’들이다.

가수가 본업인데 본업 잘하고 싶은 건 당연한 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또 꼭 그렇지는 않다.

인간이란 ‘본업’ 그 자체보다는 본업이 주는 ‘성공’에 더 마음이 쏠릴 수 있는 생물이다. 스스로 본업에서 높은 경지를 쌓는 것보단 어떤 식으로든 성공에 취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클 수 있다는 것. 세상엔 이러한 이유로 본업에서 성장이 멈춘 사람들 정말 많다. 연예계도 마찬가지.


<임영웅 유튜브 보다 보면 '스케쥴하다 시간이 나서 축구하러 간다'는 장면이 정말 많이 나온다>

취미를 잘 즐기고 싶어 하는 마음은 ‘임영웅’ 유튜브 채널 보다 보면 상당히 잘 보이는데, 특히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다가 시간이 좀 날 때 바로 축구 스케쥴부터 잡는 모습을 보면 그가 어디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인지 정말 잘 느껴진다. 자가 격리 기간 때 그냥 노는 게 아니라 신발 커스텀 실력을 키운 것도 그의 이러한 성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

인간이 인기라는 바람에 마음이 붕 뜨는 이유는, 마음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이다. 단단하고 무거운 마음은 그러한 바람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리고 잘하고 싶은 것과 잘 즐기고 싶은 것을 향한 임영웅의 마음은 무명일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무거운 것 같다. 그렇기에 인기를 얻었을 때 보여줄 카드가 많은 것이고, 인기가 많아도 그러한 인기에 휘둘리지 않는 것 아닐까 싶다.

가수 성시경은 아이유에 대해 이야기할 때 “발이 땅에 닿아있다”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그는 아이유가 인기에 붕 떠 있지 않은 연예인이라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이와 같은 표현을 썼다.

그리고 임영웅 역시 같은 말을 들을 만한 가수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이것이 임영웅이 보여주고 있는 ‘자연스러움’의 근본적 이유가 아닐지.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뉴에라 프로젝트-임영웅 인스타그램-임영웅X물고기뮤직 인스타그램-TV CHO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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