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저를 울리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뿌엥남'이라는 반응, 신기했어요"
지난 4일 종영한 JTBC 수목극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런 온하는 로맨스 드라마.
강태오는 스포츠에이전시 대표 서단아(최수영 분)를 사랑하게 된 미대생 이영화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웃음이 가득한 장난기 많은 모습부터 사랑 앞에서는 거침 없는 직진 면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강태오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강태오는 "영화를 귀여워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특히 저보고 애교 많은 '댕댕이'라고 하시더라. 사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잘 표현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도전을 깼다는 점에서 뿌듯함이 크다"며 "사실 저는 애교가 많지 않고 강아지 같지도 않은데"라고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애칭으로는 '뿌엥남'을 꼽았다. 강태오는 "시청자분들이 영화에게 다양한 수식어들을 많이 붙여주셨다. 위에 말한 '댕댕이'도 있지만 특히 '뿌엥남'이라는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영화를 계속 울리고 싶다는데 처음엔 울리고 싶다는게 무슨 말일까 몰라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늘 짝사랑만 하다 '런 온'을 통해 첫 쌍방로맨스를 경험해본 소감도 밝혔다. 강태오는 "그동안 주로 짝사랑남을 많이 했는데 힘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정을 줬는데 그 감정이 내게 돌아오지 않는 것 아닌가. 늘 상대가 눈물 흘리는 뒷모습만 바라봐야 해서 속상하고 아쉬웠다"며 "이번에 단아를 통해 감정이 피드백으로 돌아오는 게 너무 좋았다. 감정을 이어 받아 또 다른 감정을 표현하니 더 좋은 모습들이 나오더라. 연기적으로도 어떻게 하면 단아를 설레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수영 누나가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강태오는 "'런 온'을 통해 최수영이라는 사람을 알게 됐다. 수영 누나에게 배운게 너무 많다. 수영 누나가 서단아 캐릭터를 너무 사랑하고 그만큼 상대 배역까지 좋아해 주고 사랑해 줬다. 저에게 '영화가 이런 모습이면 더 설렐 것 같다'는 식으로 힌트를 많이 줬다. 덕분에 영화 캐릭터가 잘 살 수 있었고, 단아와의 케미도 잘 보여졌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극중 서단아와 입맞춤 후 '으앙' 울음을 터뜨렸던 키스신에는 "다음 대본이 너무 궁금했던 장면이다. 영화로서도 예상하지 못한 신박한 장면이었던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임시완과 신세경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강태오는 "시완이 형은 완성형 배우인 것 같다. 한 신 한 신을 준비할 때마다 끊임없는 노력을 한더라. 뭐든 대충 생각하지 않고 연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에게도 '이렇게 하면 더 잘 살지 않을까' 계속 이야기했고, 결과적으로 더 좋은 장면들이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신세경 누나는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다. 늘 '밥 먹었니?' 물어봐 준다. 개인적으로 초반에 촬영 현장에서 긴장을 많이 했던 터라 이 말이 너무 고마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런 온' 시즌2에 대한 소망도 표했다. 강태오는 "작가님이 단체 채팅방에 '너네가 캐릭터를 잘 아니까 시즌2는 100% 애드리브로 하라'고 하더라. 배우들도 '런 온'에 대한 애착과 사랑이 크다. 저 역시 방송은 끝났지만 메이킹 영상을 몇 번 돌려보고 있다.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맨오브크리에이션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