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엘 클라시코'에서 벌어진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와 카를레스 푸욜(FC 바르셀로나)의 다툼에 우려 섞인 목소리가 일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대표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태연한 반응으로 선수들을 감쌌다.
델 보스케 감독은 1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스포츠 언론 <마르카>를 통해 "라모스와 푸욜의 다툼은 훈련 과정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며 감정싸움을 벌인 두 선수를 옹호하고 나섰다.
라모스와 푸욜은 지난 30일,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펼쳐진 '엘 클라시코' 경기에서 후반 막판, 격한 우격다짐을 벌였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0-5로 크게 뒤진 점수차에 이성을 잃은 라모스가 리오넬 메시를 가격한 후, 이에 항의하던 푸욜마저 뺨을 때린 것이다. 라모스는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싸비와도 설전을 벌였다.
유로 2008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제패로 황금시대를 맞이한 스페인 대표팀의 팀 워크에 커다란 위기가 초래할 것을 전망케 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델 보스케 감독은 " 그것은 단지 경기장안에서 마무리되어야 할 사건이지, 대표팀의 다음 훈련과정에까지 연결 지을 사항은 못 된다."라며 스페인 대표팀의 팀 워크에 대한 주변의 우려를 불식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이자 전 감독이기도 한 델 보스케는 이번 '엘 클라시코'에 대해 "아직 리그 경기는 많이 남아있다. 마드리드는 이제 리그 12경기, 챔피언스리그 5경기, 코파 델 레이 두 경기를 펼쳤고 단지 승점 3점을 잃었을 뿐이다."라며 "레알이나 바르싸 두 팀 모두 모든 경기에 승리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라며 자신의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에 냉정함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아르헨티나(1-4패)와 포르투갈전(0-4패) 대패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빠진 스페인 대표팀의 위기 상황에 대해 "축구 선수로서의 삶은 매우 짧기에 그 시간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유럽 선수권 예선을 치르고 있고 다가올 경기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라며 친선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새로운 각오로 대회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사진=엘 클라시코 ⓒ Gettyimages/멀티비츠]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