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더 먹고 가' 최유라가 홈쇼핑 매출과 자신의 수입이 크게 관련이 없음을 밝혔다.
7일 방송하는 MBN ‘더 먹고 가’에는 방송인 최유라가 출연했다.
최유라는 임지호에게 "나 정말 선생님 뵙고 싶었다. 책도 다 있고 프로그램도 다 봤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강호동이 1993년에 데뷔했다고 하자 "89년부터,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라디오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이경규 씨가 강호동의 손을 잡고 스튜디오로 데려왔다. 잘 부탁한다고 하더라. 덩치가 이만한데 손을 모으고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앞으로 잘 지도편달 부탁드린다'고 하더라. 어린 애가 지도편달이라는 말 안 쓰지 않냐. 걷지도 못하고 가더라. 몸을 안 움직이고 발만 총총총 하고 나간다. 머리도 밤보숭이처럼 이상하게 하고 있더라. 호동 씨가 되게 좋은 사람으로 보였다. 참 복이 많구나 했다"고 언급했다.
최유라는 임지호에게 한끼를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 "요리 실력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어 재료로 승부를 보자"라며 오전 4시 30분에 속초에서 재료를 공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이 실향민이다. 거진, 대진에 내려와 정착했다. 배 선장님과 친하다"라며 반건조 대구, 알을 가득 품은 도치, 도치알 등을 꺼냈다. 조리 도구도 본인의 것을 썼다.
최유라는 30년을 라디오를 하다가 홈쇼핑에 진출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매체의 변화가 있었다. 주변에서 '넌 살림을 하잖아. 특성을 살려보면 좋겠다. 좋은 물건을 개발하면 어떨까' 했다. 내 마음은 굴뚝같지만 거절의 뜻을 밝혔다. 어마무시하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했는데 (홈쇼핑 회사가) 덥석 그래 그러더라. 그 다음부터 고민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최유라는 홈쇼핑 진출 10년 만에 무려 1조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홈쇼핑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난 모른다. 그렇다고 한다. 우린 그냥 월급이다"라며 바로잡았다.
강호동은 "100분의 한두 분은 최유라가 1조5천억 벌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라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최유라는 "맞다. 오해를 많이 받는다"라며 동의했다.
라디오와 홈쇼핑 제작진의 압박이 다르냐는 물음에 최유라는 "내 마음대로 토크쇼를 할 거라고 했다. 다들 미치겠네 이러는 거다. 나는 홈쇼핑에서 오프닝을 한다"라며 웃었다. 이어 "홈쇼핑 PD는 쓸데없는 말을 하니까 안절부절 못한다. 20분 지나고 어떤 분이 가격과 구성은 어떻게 되냐는 메시지를 보냈다. PD가 그러려니 한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유라는 라디오 생방송 30년, 홈쇼핑 11년을 달려왔다. 힘에 부친 적은 없냐는 질문에 "40대 초반까지만 해도 다 해놓고 일하러 나가야 하지 않나. 들어가자마자 옷도 안 벗고 밥을 먼저 한다. 우리 남편도 모르는데 한 9시쯤 되면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그냥 운다. 슬퍼서가 아니라 힘들어서. 모든 엄마들이 쉴 수는 없다. 못 쉰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남편의 은퇴로 이렇게 우리 삶이 기름져 질지는 몰랐다. 아침에 커피를 가는 향에 잠이 깬다. 아홉시까지도 잔다. 너무 행복한 거다. 남편이 '계란 3개를 삶아놨어' 한다. 반숙으로 너무 잘 삶는다"라며 행복해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