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자신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 있다. 자꾸 막다 보니 이제는 투수가 던져도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2019년 롯데 자이언츠는 폭투 1위(103)였다. 롯데는 종적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가 타팀보다 비교적 많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KBO 사상 첫 팀 세 자릿수 폭투는 불명예였다. 그런데 롯데 배터리는 1년 사이 빠르게 안정됐다. 팀 폭투 최소 5위(62). 롯데는 자리를 보강하려 포수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사실상 기존 포수가 모여 불명예를 씻어냈다.
자신감이었다. 롯데는 2019년 당시 젊은 포수가 많았다. 나균안은 우리 나이 22세에 주전 포수를 맡아야 했고 김준태, 안중열 등 경험하고 성장해야 하는 포수 위주였다. 그런데 오히려 비난받는 데 익숙했다. 스토브리그 역시 롯데 포수 이야기는 늘 화두였다. 롯데는 메이저리그 출신 최현(행크 콩거) 배터리 코치를 영입했고, 기존 포수가 자신감을 되찾는 데 주력했다. 작년 포수 안정화는 그 결과라고 평가받는다.
김준태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콩거 코치님은 편안히 다가갈 수 있는 코치님이다. 제일 좋다. 미국 스타일이라서 되게 좋다"며 "2019년에 블로킹 실수를 많이 했는데, 콩거 코치님과 만나고 나서 앉는 자세를 바꿨다. 자세를 특히 많이 배웠다. 블로킹이 많이 빨라졌고 좋아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또 "사실 원래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 있다. (떨어지는 공을) 찍어도 막을 수 있고, 막다 보니 투수가 던질 때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은 작년 시즌 중 롯데 포수를 자주 칭찬했다. 포수가 안정되니 투수까지 영향받는다고 했다. 롯데 투수는 종적 변화구를 결정구로써 이제는 더 자신 있게 쓰는 분위기다. 포크볼 구사를 자주 하는 박세웅은 올 시즌 목표를 "내 장점 포크볼을 더 다듬는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기술적 안정과 더불어 이제는 배터리 간 교감까지 여유롭다. 김준태와 호흡 맞추는 이승헌은 "작년에 준태 형과 방도 같이 쓰고 많이 대화했다. 타자를 분석하는 데 서로 많이 이야기했다"며 "편안했고 (김준태를) 더 믿고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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