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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경규' 권해봄 PD "이경규 KBS 연예대상 불발, 기승전결 완벽"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2.08 07:00 / 기사수정 2021.02.08 09:21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권해봄 PD가 이경규의 대상 프로젝트에 대해 말했다.

지난 4일 카카오M 디지털 예능 '찐경규'를 연출한 권해봄 PD 화상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해 9월 '예능대부' 이경규와 모르모트 PD가 함께 합작한 '찐경규'는 이경규의 디지털 예능 도전기를 그리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디지털 예능과 거리가 먼 이경규, MBC에서 카카오M으로 이적 후 첫 메인PD가 된 권해봄 PD의 의기투합은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직 후 곧바로 메인PD로 '찐경규'를 연출한 권해봄 PD는 "이직 기회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선배들의 목소리가 컸다. 또한 카카오라는 IT 기업에서 디지털 플랫폼을 론칭한다는 게 흥미로웠다. 제가 만든 콘텐츠가 효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권해봄 PD는 "제가 사실 PD를 결심한 건 이경규 선배님 때문이었다. 예능PD라는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던 게 '이경규가 간다', '양심냉장고'같은 공익 프로그램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이경규와 함께하는 게 정말 영광스럽다"며 '찐경규'의 주인공 이경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앞서 두 사람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당시 한 차례 만난 바 있다. 권해봄 PD는 당시를 떠올리며 "많은 연예인을 봤는데 그때 처음 떨렸다. 스타를 보는 느낌이었다"고 웃었다.

"첫 메인PD라서 무게감은 크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매주 주제를 바꿔가며 하는 게 재미있고 행복하다. 매주 아이템이 바뀌는만큼, 구성 포맷도 달라진다. 힘들지만 재미있게 일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권해봄 PD는 많은 예능인 중 이경규를 선택했을까.

이는 카카오M 제작총괄이자 '찐경규'의 CP인 오윤환의 제안이 있었다고. 권 PD는 "제일 강하고, 독하고, 경력도 오래된 출연자가 제일 만만한 PD와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을 리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제안하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이경규 씨는 TV예능에 대표이자 얼굴 같은 사람인데 디지털 예능과 잘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디지털 예능은 소통이 핵심인데 소통을 온몸으로 거부한다. 그런 부조화가 재미있을거라 생각했다. 특히 이경규 씨는 혼자 있을 때 진짜 웃기다. 그래서 디지털에서도 충분히 먹힐 수 있겠다 생각했다"고 이경규와 함께 의기투합한 계기를 전했다.

특히 권해봄 PD는 '찐경규'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축약해서 이야기하자면 '찐경규'는 이경규의 디지털 '무한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정의했다.

그는 "'무한도전'도 계속 새로운 포맷을 개발하는데 저희도 매회마다 예능 파일럿처럼 새롭게 개발하고 있다. '앵그리' 시리즈나 '취중찐담' 같은 건 '무한상사'처럼 계속해서 변주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관을 확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부터 다양한 포맷을 활용해 '찐경규'를 꾸려가고 있는 권해봄 PD는 이중 가장 마음에 드는 프로젝트로 '이경규의 대상 프로젝트'를 꼽았다.

2020 KBS 연예대상에 참여한 이경규를 권해봄 PD가 하루동안 의전하며 그의 대상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준 이 프로젝트는 방송 후에도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던 터.

권해봄 PD는 "사실 그걸 기획한 건 이경규 선배님이 당연히 대상을 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하면서 "제 기획은 끝나고 나서 이경규 씨가 대상을 들고 집으로 향하며 예능 후배들에게 축하 전화, 문자를 받는 건 생생하게 낼 생각이었는데 그게 불발됐다. 하지만 기승전결이 완벽해서 만족스러웠다"고 웃었다.

그는 "대상이 불발된 건 안타까웠으나 당연히 탈 줄 알고 했던 여러 행동들이 오히려 부정의 복선처럼 돌아왔다"고 전하며 "이경규 선배님이 '너희가 KBS와 내통해서 놀린 거 아니냐'고 화를 내서 더 웃겼다. 슬픔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게 예능대부답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경규 선배님이 카메라가 꺼지고 저랑 같이 집에 가면서 '내가 대상을 못 탄게 훨씬 낫다. 이 방송이 훨씬 더 살 것이다. 대상을 못 탄게 이 방송의 기승전결을 마무리 짓는 신의 한 수'라고 말했는데, 이게 40년 넘께 함께한 예능인의 내공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카카오M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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