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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남편 사망' 황하나 "훔친 거 증거 남았네"…거대 조직도 개입? (그알)[종합]

기사입력 2021.02.07 00:13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버닝썬부터 마약 투약, 남편 사망 등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황하나, 그의 아버지가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6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는 황하나와 숨진 남편 오 씨 그리고 중태 상태인 남 씨, 이 세 명과 텔레그램 마약방 ‘바티칸’과의 관계를 추적했다.

이날 황하나의 남편 오씨의 죽음을 목격한 목격자는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출근하려고 나와서 분리수거를 했다. 갑자기 펑 소리가 나서 주차장 쪽으로 갔더니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오열하시면서 '우리 아들 우리 아들'하면서 도와달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옷 모자 뒤쪽으로 피들이 잔뜩 고여 있더라. 경비 아저씨 말로는 12층 복도에서 소주병, 지갑, 담배 꽁초들이 나왔다더라"라고 덧붙였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 청년은 버닝썬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재벌가 3세 황하나의 남편 오씨였다. 두 사람은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마약과 관련한 녹음 파일 속 등장하는 사람은 황하나와 오씨, 오씨의 오랜 친구인 남씨였다. 오씨가 사망하기 일주일 전 남씨가 먼저 자살을 시도에 중태에 빠진 상태였다.

오씨, 남씨의 지인은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 황하나로 인해서 이 모든 일들이 벌어졌는데 여죄까지 덮어씌우는 건 아닐까"라고 말했다.

오씨가 처음 경찰 조사를 받기 시작한 건 작년 9월이었다. 경찰 수사관계자는 "고가의 차가 도로 한복판에 주차가 되어 있었다. 오씨 첫마디가 '마약 했으니까 자수하겠다'라고 말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차량에는 황하나가 함께 타고 있었고 압수수색 과정에서 주사기도 여러 대 발견되었다고. 그러나 오씨의 진술로 황하나는 조사를 받지 않았다. 수사 관계자는 "오씨가 본인 혼자 다 했다고 했다"며 "마약류 관련해서 단속기간이 예정돼있었고 전국에서 마약 사범들 조사가 있었다"고 전했다.

남씨, 오씨의 지인은 "(남씨가) 황하나가 너무 괴롭히는데 이간질도 너무 심하게 하고 미치겠다고 하더라. 도둑들이니 살인자들이니 해가면서 협박과 괴롭힘이 심했었다"고 말했다.

황씨의 아버지는 "저희 아이가 마약을 했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말고 반성을 하자 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보는 사건은 마약 판매자들이 의도적으로 하나에게 다가간 사건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약 판매조직이 깊이 관련이 된 것 같다고 느끼는 게 며칠 전에 남자들한테 전화가 왔다"고 덧붙였다. 의문의 남성은 "하나 친구다. 걔들 돈 이체 내역 저한테 다 있다"며 약속 장소를 잡았으나 경찰과 함께 왔다고 오해한 후 연락을 두절했다.

한편 녹음에서 황하나는 "바티칸 1kg 훔친 거 다 여기 증거 남았네. 너 5억 해먹었다며?"라고 말했다. '그알'은 지난해 9월 텔레그램 마약 유통 실태를 추적하면서 마약방 '바티칸'을 탐색한 바 있다.

그런 가운데 필리핀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마약을 유통시킨 조직 중 국내 최대규모의 마약조직이 붙잡혔다. 총 49억의 마약을 유통시켰다던 바티칸 조직의 바티칸은 26살 초범, 이씨였고 그를 통솔하던 '마왕 전세계'는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 피의자이자 교도소 탈주범 박왕열이었다.

또 다른 제보자는 "바티칸의 물건이 도난을 당했었다. 그게 뉴스에 나오고 있는 남씨 차에 실려있는 상태였는데 남씨가 갖고 도망을 갔었다"고 말해 이목을 모았다. 황하나가 말했던 그 '바티칸 1kg'의 실체가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제보자는 그렇게 텔레그램 마약방에는 남씨 수배가 내려졌고, 바티칸 또한 남씨를 찾기 위해 황하나를 찾았다고 전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제작진은 황하나의 아버지와 영상으로 인터뷰를 나눴다.

황씨의 아버지는 "왜 다시 이 지독한 약물에 손을 댔는지를 보면 의도적으로 마약을 판매하는 친구들이 하나를 타깃으로 잡은 것 같다"며 "하나가 자기는 바티칸이 누군지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다고 하더라. 남씨가 바티칸인 줄 알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SBS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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