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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했다" 인정한 정은원, 다시 쏟아부을 준비 [거제:캠프톡]

기사입력 2021.02.05 07:43


[엑스포츠뉴스 거제, 조은혜 기자] 놀라운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 선수들의 다음 장면은 둘로 나뉜다. '원 히트 원더'로 남거나, 기회를 잡거나. 정은원은 후자였다. 2018년 데뷔 타석에서 동점 홈런을 친 이후 주전을 따냈고, 이듬해 전 경기에 가까운 142경기에 나서며 어려웠던 한화 이글스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8월 손목을 다친 후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기록은 79경기 63안타 타율 0.248에 그쳤다. 마냥 꽃길은 아니었어도 처음 느껴보는 쓴맛, 불운도 있었지만 정은원은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고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마침 사령탑의 주문과 마음먹은 바가 일치한다. 올 시즌 결과를 장담할 순 없어도 야구를 대하는 태도만큼은 자신할 수 있다. 다음은 정은원과의 일문일답.

-캠프를 치르고 있는 느낌은.
▲오기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 와서도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다른 캠프 때보다 재밌는 것 같다. 스스로 야구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다. 작년 중간에 다쳐서 야구를 못한 기간도 길었고, 캠프 오는 것 자체가 기대됐다. 며칠 안 됐지만 재밌고 아직도 설렌다.

-야구 안 하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이것저것 많이 생각했다. 잘됐을 때 어떤 부분 때문에 안 됐는지 그런 걸 많이 생각했다. 아직 시즌 시작을 안 해서 정답을 찾았다고 할 순 없는데, 그 안에서 느낀 부분 많다. 원래 시즌을 잘 마무리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에 자신감 있기 쉽지 않다.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결과로 나타난 건 아니지만 올 시즌은 유독 다른 해보다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준비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했다.

-비시즌에 신경 쓴 부분은.
▲쉰 기간이 많다 보니까 다른 시즌이 끝났을 때 준비한 것보다 훈련량이 더 많았다. 또 멘탈적인 부분을 신경을 많이 썼다. 경기도 많이 나가고 2~3년 관심을 받고 하니 야구장에서의 행동, 태도들이 나도 모르게 나태해진 걸 느꼈다. 작년 2군에 내려가서 생각했고,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면서 도와주신 분들도 있었다. 그런 야구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실패할 자유'를 강조했는데.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니까 나한테는 올 시즌이 새로운 도전이다. 프로 선수라면 매 시즌 새로운 도전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들어가는 건 맞지만, 다른 때보다 더 도전 정신과 신인 때의 마음가짐이 큰 것 같다. 그런 생각 하는 와중에 그런 메시지를 전달해주셨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재밌게 할 수 있게 하는 큰 힘이 됐던 말 같다.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 있다면.
▲딱히 생각하진 않았다. 많이 겪진 않았지만 코치님들 생각하시는 게 다 다르다. 다 따라가기에는 나만의 게 없어지니까 내 건 가지고 있되 조언을 내 걸로 만들어야지, 뭔가 코치님한테 기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처음 외국인 코치님이 오셔서 어떤 방향이 될지 기대되긴 하지만, 내가 우선이 되고 필요한 부분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 

-어필하고 싶은 부분은.
▲감독님이 야구장에서는 항상 100%로 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셨다. 고등학교 때나 신인 때는 야구장에서 그렇게 했는데,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까 힘들어지고 체력에 대한 얘기를 계속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그라운드에서 그런 태도들이 바뀌었다는 걸 느꼈다.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부분이지만 말씀 전에도 올해 그렇게 야구를 하려고 마음을 먹고 캠프에 왔다. 그런 부분들을 생각한 대로 보여드리고 싶다. 

-내야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는데, 어떤 느낌인지.
▲멋있다. 느낀 게 많다. 다른 팀이지만 NC (박)민우 형도 그렇고, (이)정후 형이나 (김)혜성이 형, (김)하성이 형이 수비 때 내가 치는 걸 보고 조언을 많이 해준다. 야구를 잘하는 선배가 그렇게 얘기해주니까 와닿는 부분도 있고 관심 가져주는 것도 감사하기도 했다. 나도 나중에 그런 위치가 됐을 때 야구 후배를 보면 그런 조언을 해줄 수 있는 형이 되어야겠다 생각하게 해준 멋있는 형이다.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안 다쳐야 하고, 올해는 뭔가 다른 때보다 확실한 반등이 필요할 것 같다.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시즌이다. 항상 프로에 와서 3할을 꼭 쳐보고 싶었는데, 올해는 꼭 3할을 치고 싶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거제,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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