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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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익사·아들은 팔 잃어"…'구조 전문가' 정동남, 가족 향한 죄책감(TV는 싣고)[종합]

기사입력 2021.02.03 22:20 / 기사수정 2021.02.03 22:10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배우 정동남이 21년 전 인연을 맺었던 이정희 씨를 찾았다.

3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정동남이 과거의 인연을 찾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정동남은 72세의 나이에도 차력을 펼치는 건강한 모습으로 MC 편주엽, 김원희를 놀라게 했다.

46년간 대한민국의 구조 전문가로 활동한 정동남은 그동안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사고,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 등 많은 구조 현장에 열일 제쳐두고 달려가 활동을 펼쳐 수많은 시신을 수습하는 일을 펼쳤다.

그런 정동남이 찾는 인물은 21년 전 선유교에서 남동생을 잃은 유가족 이정희 씨. 자신도 익사사고로 동생을 잃어봤기에 동병상련이었는데, 심지어 이정희 씨가 구조대원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 연락이 끊겨 찾게 됐다고.


정동남은 동생을 잃은 이야기도 자세히 전했다. 50여년 전, 중학교 3학년 생이던 동생이 물놀이를 갔다가 익사 사고를 당한 것. 정동남은 "동생에게 수영을 가르쳐주지 못한 것이 아직도 한"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정동남은 동생이 사고를 당한 후 시신을 수습하러 온 남자들이 돈을 주지 않으면 수습하지 않겠다고 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이후 아버지가 어렵게 구한 돈을 건네 동생의 시신은 건졌지만 돈이 없어 사과상자로 관을 짜야했던 안타까운 사연도 전했다.

정동남이 돈을 받지 않고 자신의 사비를 이용해 장비를 구입하고 대원들을 챙기면서까지 구조 전문가로 활동하게 된 이유라고.


정동남은 "어려운 엑스트라 생활 하다가 '서울 뚝배기'로 돈도 좀 벌었다. 그런데 그 돈을 다 장비사고 하느라 집은 셋방 살이를 하고, 아이들이 자랄 때 잘 돌봐주지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나가면 언제 죽을지 모르지 않나. 애들 자랄 때 정 한 번 못 주고 키운 게 너무 죄스럽고, 막내 아들이 20년 전에 사고가 났는데 왼팔이 없어 2급 장애인이다. 오토바이 사고로 그렇게 됐는데, 그 때 내가 교육을 잘 시키고 아빠로서 역할을 잘 했으면 사고가 없지 않았을까 싶었다. 가족에 대한 후회는 죽을 때까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찾고 싶었던 이정희 씨와의 만남도 이어졌다. 이정희 씨는 21년 전 동생의 시신을 수습해 준 정동남이 한없이 고맙고 빚을 진 것 같아 그동안 만나고 싶어도 빚쟁이의 마음이라 만나지 못 했다고.

정동남을 만나게 된 이정희 씨는 눈물을 흘리며 정동남에게 마음을 전했다. 이정희 씨는 "회장님 덕분에 열심히 일하면서 구조 활동도 하고 있다. 내가 (정동남에게) 빚쟁이인데, 갚지도 못하니 어떻게 만날 수 있나"라고 만남을 망설였던 이유를 밝혔다.

이정희 씨는 "21년 전 동생을 잃었을 때 정동남이 드리는 돈도 거절하시고 장례식장 조문까지 해주셨다"며 "그때 구조대원이 되기를 결심했다. 할 줄 모르지만 할 수 있는데까지는 하겠다"고 말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KBS 2TV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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