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이혼 후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는 배수진이 부모님의 불화로 인해 입은 상처를 털어놓으며 자신만의 소신을 밝혔다.
배동성 딸 배수진은 2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 출연해 이혼 후 홀로 아들을 키우며 느끼는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배수진은 8개월 전 이혼했으며 현재 4살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고 했다. 부모님의 이혼 후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온 배수진은 23살의 이른 나이에 자신만의 가정을 꾸리고 싶어 결혼했다고 밝혔다. 이혼 가정의 외로움과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배수진은 아들에게 온전한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결혼 2년 만에 파경을 맞게 됐다고 털어놨다.
배수진은 부모님의 헤어짐이 큰 상처가 됐는지 묻자 "엄마랑 아빠가 이혼한다고 했을 때는 괜찮았다. 충분히 두 분이 인생이니까"라고 대답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는 배수진은 "그때 아빠랑 방송에 나갔는데 두분 사이가 안좋았다. 엄마가 저한테 아빠에 대해 뭐라 하고, 아빠도 엄마한테 얘기를 전달하라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혼을 하니까 더 엄마, 아빠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절대 아이 아빠에 대한 험담은 안한다. 전 남편과 약속도 했다. 오빠가 날 싫어하고, 내가 오빠를 싫어해도 아이 앞에서 욕은 하지 말자고"라고 힘줘 말했다.
이혼 가정에서 자란 것이 배수진의 결혼 생활에 영향이 미쳤을까. 박상미 심리상담가는 "꼭 이혼 가정이라기보다 부모님이 아주 갈등을 많이 겪는 것을 본 자녀들의 트라우마가 있다. 부모님이 아주 화목하고 싸워도 잘 화해하는 가정의 자녀들은 작은 갈등이 생겼을 때 두려움 없이 화해를 시도하고 갈등 해소하는데 불안함이 없다. 그런데 부모님이 많이 싸우는 것만 보고 화해하는 것을 보지 못한 자녀들은 작은 갈등이 생겼을 때 너무 큰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걸로 벌써 이렇게 싸우는데 앞으로 큰 문제로 얼마나 많이 싸우겠어. 여기서 빨리 헤어지는 게 나아'라고 너무 빨리 이별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 부모님이 이혼했으니까 나는 이혼하면 안된다는 너무나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조금 더 심리적 부담감이 크기도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배수진은 전문가의 말에 크게 공감했다. 그는 "전부 다 공감된다. 엄마, 아빠의 불화를 옆에서 지켜보다 보니까 불안하고 의심도 많아졌다. 남자친구랑 만나면서 쉽게 헤어지고 불안해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박상미 심리상담가는 "저도 청소년기에 부모님이 많이 싸우셨다. 늘 그 불안함 때문에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아무것도 아닌 걸로 싸워도 어마어마한 공포가 생기더라. 이렇게 작은 걸로 싸우는데 결혼하면 얼마나 더 싸우겠나 성급하게 생각하고 빨리 헤어지게 됐다"며 배수진의 마음을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수진 역시 전문가의 진심 어린 조언을 진지하게 들으며 감사한 마음을 내비쳤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SBS플러스 방송 화면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