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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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설렜어&돌핀’ 오마이걸, 계단식 성장 서사의 화룡점정

기사입력 2021.02.01 19:40 / 기사수정 2021.02.16 13:01



화룡점정(畫龍點睛)

[명사] 무슨 일을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지난달 31일 오후 진행된 '제30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이하 서가대)'에서 오마이걸은 데뷔 후 처음으로 본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오마이걸은 미니 7집 앨범 'NONSTOP'의 타이틀곡 '살짝 설렜어(Nonstop)'로 '2020 멜론뮤직어워드(MMA 2020)'에서 top10상, '2020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2020 SORIBADA BEST K-MUSIC AWARDS)에서 본상, '제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 '제 30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오마이걸의 전성시대임을 입증했다.

오마이걸은 지난해 4월 발매한 미니 7집 앨범 '논스톱'(NONSTOP)'의 타이틀곡 '살짝 설렜어'(Nonstop)로 주요 음원차트 올킬을 비롯해 모든 케이블과 지상파 음악 방송 프로그램 트로피를 싹쓸이하며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마이걸의 데뷔 연도인 2015년부터 오마이걸 노래 및 뮤직비디오 해석을 수년간 꾸준히 해왔던 입장에서 봤을 때, ‘논스톱’ 앨범의 성공은 꽤나 많은 의미를 갖는다.

오마이걸은 그간 정량적으로도 계단식 성장을 보여줬지만,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도 ‘소녀의 성장’을 상당히 세밀하게 그려왔던 팀이다.

콘셉트 이미지,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선보인 오마이걸. 그들 세계관이 흥미로운 것은 모든 이야기가 ‘어떠한 한 지점’으로 차근차근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오마이걸은 ‘그 어떠한 한 지점’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1장→2장→3장 이렇게 선형적으로 풀어내지 않았다.

이러한 성향이 크게 두드러지는 때가 2015년도와 2018년도.



2015년에 오마이걸은 시작과 탄생을 담은 데뷔곡 ‘큐피드’를 내놓았고, 바로 그해에 이별과 소멸을 의미하는 ‘CLOSER’를 내놨다.



그리고 2018년에는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꽃피우기 전의 이야기를 담은 ‘비밀정원’을 내놓았고, 바로 그해에 서사의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불꽃놀이’를 발표한다.

이 네 곡만 정렬해서 보면, 탄생→소멸→프롤로그→에필로그 순으로 노래를 내놓은 셈.



2019년 ‘다섯 번째 계절’은 이 모든 이야기가 개별적인 존재가 아닌 ‘거대한 하나’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 작품은 ‘CLOSER’, ‘윈디데이’, ‘비밀정원’ 등 오마이걸 성장 서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곡들을 연결하고, 그 연결 지음을 통해 새로운 스토리도 선사했다. 그래서 노래 발표 당시 “‘다섯 번째 계절’은 ‘어벤져스 엔드 게임’과 같은 ‘오마이걸 엔드 게임’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다만 ‘다섯 번째 계절’에도 빠진 부분은 존재하는데, 바로 ‘비밀정원’에 심어둔 그 가능성이 ‘어떻게’ 꽃 피는가에 대한 묘사다. 그리고 그 ‘어떻게’가 바로 앞서 언급한 ‘‘어떠한 한 지점’이다.

소설 구성의 5단계로 비유하면 다섯 번째 계절’은 ‘절정’에 대한 묘사가 없었던 셈인데, 흥미롭게도 ‘다섯 번째 계절’ 활동 이후에 바로 그 ‘절정’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바로 엠넷 ‘퀸덤’이다.

본방송 전까진 참가팀 중 최약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던 오마이걸. 하지만 그들은 ‘퀸덤’에서 그간 쌓아왔던 내공과 특유의 도전 정신을 마음껏 뽐내 이 프로그램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됐다.



그리고 이 방송 이후에 발표한 앨범이 바로 ‘살짝 설렜어’와 ‘돌핀’을 담은 앨범 ’논스톱‘.

밑그림은 모두 그려놨고 용의 눈만 그리면 됐던 오마이걸. 2015년에 데뷔한 그들은 2020년에 비로소 ‘용의 눈’에 점을 찍었다.

이제 용의 눈도 그렸으니, 그 용이 승천하는 일만 남았다.



‘살짝 설렜어’ 뮤직비디오에서 오마이걸과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는 ‘대중들의 마이걸’ 그 이상의 성취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세계지도를 압축해놓은 듯한 부루마블판, 세계적인 프랜차이즈와 세계적인 성공을 상징하는 온갖 심볼들은 ‘세계인의 마이걸’로 진화하고자 하는 오마이걸의 의지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대중들의 마이걸이 되겠다’는 의지를 끝끝내 현실로 만든 오마이걸. ‘월드 마이걸’을 향한 도전도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WM엔터테인먼트-골든디스크어워즈-SBS ‘가요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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