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천, 김현세 기자] "오고 싶었습니다."
두산 베어스는 이제 갓 은퇴하는 통산 388도루에 도루왕 경험뿐 아니라 수준급 주루 능력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에게 코치가 돼 달라고 손 내밀었다. 김주찬 주루코치는 은퇴 결심 전까지 "선의의 경쟁을 해 보려 준비하고 있었는데 기회는 쉽게 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데 두산 측 코치 제의에 "길게 고민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코치는 "예전부터 '화수분 야구'라고 하니 지도자로서 와 보고 싶었다. 경험해 보고 싶었다"며 "그래서 더 고민하지 않았던 것도 있다"고 했다.
두산은 8일 김 코치가 정식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코치는 1일부터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정식 지도자로서 새 출발하게 됐다. 그는 "처음 하는 지도자라서 걱정이다. 잠도 잘 오지 않았는데, 걱정도 되고 설렘도 있다. 아직까지 실감나지 않는다"며 "김태형 감독님과 인연이 있지는 않았지만 연락받고 나서 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주변에서도 많이 추천해 주더라. '선수 때와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듣고는 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밖에서 보던 두산은 화수분 야구뿐 아니라 주루 능력도 돋보이는 팀이었다. 두산이 높게 평가했던 능력도 스스로 자신했던 능력도 주루 감각이었다. 김 코치는 "(정)수빈이와 (박)건우뿐 아니라 상위권이라고 볼 수 있는 주루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많은 팀"이라며 "감독님께서 '마음껏 해 보라'고 하셨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모두 다 해 보라고 말씀해 주셨으니 어떻게 해 나갈지 고민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김 코치는 고영민 주루코치와 1, 3루를 나눠 맡는다. 그는 "고 코치와도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선배 코치니까 조언도 많이 받는다. 모르는 것 있으면 묻고 있는데, 내가 더 다가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선수 생활하며 친하게 지내던 (박)세혁이나 (김)재환이, 건우, (김)재호 모두 다 친했는데, 내가 오니 장난도 많이 치고 그러더라. 이제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 따라 다르니 많이 노력하겠다. 선수 시절과 달리 먼저 다가가고 말도 많이 거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이천,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