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트로트가수 박군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3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박군이 새로운 집으로 이사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군은 '옥탑 하우스'에 생애 첫 자취방을 구해 이사했다. 이상민과 오민석은 이사를 돕기 위해 합류, 청소와 각종 짐 정리를 함께 했다.
이어 박군은 이상민과 오민석에게 특전사 특식인 봉지 밥을 대접했다. 바로 즉석밥, 통조림 햄, 참치캔을 봉지 넣고 각종 소스를 버무린 것.
박군은 봉지 밥을 비비면서 "민석이 형은 1인 작전을 하고 형이랑 저는 2인 작전을 하면 된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오민석은 "밥을 만드는 재미가 있다"라고 말했고, 이상민 역시 "이 정도 특식을 만들 정도면 이제 너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박군은 특전사 시절 활약을 하나하나 꼽으며 자랑하기도 했다. 낙하산을 타본 적이 있다며 고공낙하 100회 마크를 자랑한 것. 이에 이상민은 '특전사는 드라마틱한 재주가 있다"라며 운을 뗐다. 오민석은 "그건 영화에서 나오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박군은 밥을 먹던 중 젓가락을 던져 벽에 꽂는 시범을 보이는 데 성공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이상민은 박군에게 가족 관계를 물었다. 박군이 "혼자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상민은 "나는 아버지가 4살 때 돌아가셨다. 기억이 없다"라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위로했다.
그러면서 이상민은 '내가 어렸을 때 부자가 되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다. 어머니가 민속 주점을 했다. 소님이 술 먹고 엄마한테 행패 부리는 걸 어린 나이에 봤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느냐. 엄마가 싸우다 넘어져서 깨진 소주병에 손을 짚다 찢어진 일이 있었다"라며 "그때 속으로 부자가 내 꿈이었다"라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박군은 7년 동안 투병하시다 군 생활 중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야기를 꺼냈다. 박군은 "훈련 중에 위급하시단 연락이 왔다. 지휘관께 보고 드리니까 훈련 상관없다고 빨리 가라고 하시더라.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던 걸 아니까"라고 설명했다.
박군은 "말기 암이셨다. 이미 전이가 된 상태여서 많이 사시면 7개월, 8개월이라고 했었다. 선생님들께서 워낙 잘 봐주셨고 제가 그때 중학교 2학년 때였다. 이를 악물고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나 보다. 7개월 사시면 많이 사신다고 했는데 7년을 사셨다"라고 덧붙였다.
박군은 "제가 군대에 가서 자리를 잡고 잘 헤쳐나간다는 걸 보니 마음이 놓이셨는데 갑자기 악화하셨다. 어머니께 가는 중 버스 안에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속상함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박군은 "중환자실에 계실 때 마지막으로 하셨던 말이 있다. 느닷없이 손을 잡으시면서 '엄마 죽으면 화장하지 말고 산소에 묻어주면 안 되나?'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라는 유언을 전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박군은 "엄마는 화장을 하면 이 세상에서 그냥 없어져 버린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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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