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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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v수원, 복수는 계속될까?

기사입력 2007.04.25 02:16 / 기사수정 2007.04.25 02:16

김민숙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민숙 기자] 3월 4일,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수원을 만나 1대 2로 패배. 3월 14일, 컵 대회 개막전에서 다시 수원을 만나 0대 4로 패배.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수원에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대전은 2007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뼈아픈 패배를 연달아 당해야 했다. 그 두 번의 패배는 대전에는 좋은 의미였던 수원전에서의 징크스가 깨지는 아픔이기도 했지만, 시즌 초반 대패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후, 전북과 광주에 연이어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 대전 시티즌은 한 달가량 계속되는 침체기를 겪었다. 9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성적 부진에 빠져 있다가 두 번의 승리로 드디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대전 시티즌.

이 대전 시티즌이 25일 수요일, 이번에는 자신들의 홈그라운드에서 다시 수원을 만난다.

대전, '복수는 안방에서'

사실 대전으로서는 초반 대진운이 나빴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수원팬들이 한 가득 모여있는 곳에서, 초호화 스타 군단인 수원을 만나 시즌 첫 경기를 펼쳐야 한다면 그 어떤 팀이라도 부담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부담스러운 경기를 앞두고 대전이 믿을 것이라고는 지난 4년간 지켜온 수원전 무패의 기록뿐이었다.

하지만, 징크스란 언제든 깨지기 마련이다. 아니, 징크스라는 것은 사실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대전이 수원에 지켜온 징크스 역시 보란 듯이 깨졌다.

2007시즌이 시작되자마자, 수원에 당한 두 번의 패배는 대전에 상처를 입혔다. 하지만, 원래 그 아픔만큼 사람은 성숙하는 법. 수원전 이후, 대전은 4-3-3의 포메이션을 버리는 대신 3-5-2포메이션을 택했고 그 다음부터는 어떤 강팀을 만나도 대패를 당하지 않는 만만치 않은 팀으로 거듭났다.

덕분에 대전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고,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채 이제 자신들의 지지자들이 모여든 곳에서 다시 수원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수원과의 일전이라고 해도 대전은 지금까지와 별다른 차이가 없는 베스트11을 선발 명단에 올렸다. 최근 들어 조금씩 재미를 보고 있는 데닐손과 페르난도 투톱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그 뒤를 이성운과 임영주가 받칠 계획이다. 중원을 장악할 임무는 강정훈이 맡으며, 왼쪽 측면은 임충현이, 오른쪽 측면은 주승진이 사수한다. 스리백에는 최거룩, 민영기, 김형일이 포진하여 안정환과 에두 투톱을 막아낼 것이다. 골문은 최은성 골키퍼가 지킨다.

수원, '이제는 우리가 징크스를 만들 차례'

수원으로서는 그동안 참고 또 참아왔다. 한참 잘 나가던 때에도 대전만 만나면 승리를 챙기지 못하니, 팬들의 원성도 자꾸만 커졌다. 수원의 이러한 대전전 징크스가 계속되자 미디어에서는 물 만난 고기 마냥 즐거워하며 '대전 앞에서 고개 숙인 수원'에 대해 떠들어댔다. 수원은 계속해서 그러한 이야기들을 듣는 것이 지겨워졌다. 그리하여 수원은 이 악 물고 대전을 만났고, 그리고 드디어 승리했다. 그것도 두 경기 연속! 그것도 한 경기는 4대 0의 완승으로!

하지만, 그렇게 두 번의 승리를 챙겼다고 해서 만족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수원으로서는 그동안 대전 때문에 마음고생 했던 것을 이참에 다 갚아버리고 싶다. 게다가 현재 수원은 3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빠져 있는 상태. 지난 4월 초, 3연패의 늪에 빠졌다가 가장 부담스러운 일전인 서울과의 경기에서 승리하여 팀 분위기를 쇄신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대전과의 일전에서 승리하여 팀 분위기를 정상화할 계획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원은 대전전을 위해 특별히 준비된 스트라이커를 내세웠다. 이제는 명실공히 대전 킬러로 인정받고 있는 안정환이 그 주인공. K리그 복귀 이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안정환이지만, 대전만 만나면 펄펄 나는 그인 만큼 차범근 감독은 이번에도 안정환을 믿어보기로 했다.

올 시즌 수원에서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공격수인 에두가 안정환과 짝을 이루며, 오랜만에 선발 출장하는 백지훈이 공격을 전개해나갈 역할을 맡는다. 오른쪽 측면은 송종국이, 왼쪽 측면은 양상민이 사수하며 중원을 지키는 것은 김남일과 홍순학의 몫이다. 올 시즌 계속해서 포백을 써왔던 수원이지만 이 경기에서는 곽희주, 마토, 이정수라는 스리백을 쓸 것으로 보인다. 골문은 이운재 골키퍼가 지킨다.

흥미로운 리턴 매치

최근 몇 년 사이 스타 선수들이 몇몇 강팀에 몰리기 시작하면서 K리그 팬들과 미디어의 관심 역시 강팀끼리의 경기에만 집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전과 수원의 경기에는, 한쪽이 스타 선수도 없고 성적도 그다지 뛰어나지 못한 팀임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두 팀이 만나는 경기는 어느 팀이 승리하든, 몇 대 몇의 결과가 나오든 스포츠지의 1면을 장식하는 빅게임이 되어가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초, 수원이 대전전 징크스에서 완벽하게 탈출하면서 앞으로는 이 두 팀이 어떤 식으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인가 하는 점도 축구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긋지긋했던 대전전 징크스를 깨고 통쾌한 승리를 챙겼던 수원. 이 수원을 다시 자신들의 홈으로 불러들여 복수를 다짐하는 대전. 이 두 팀의 흥미롭기 그지없는 이 리턴 매치가 이번에는 어떤 결과로 끝이 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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