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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최정남PD "송수우·김한별·유지니·조아영, 누가 돼도 되겠다 싶었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1.28 07:00 / 기사수정 2021.01.28 02:29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국내 최초' 부모 소환 10대 오디션 Mnet '캡틴(CAP-TEEN)'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 종영한 '캡틴'은 10대 참가자의 부모님이 모든 과정을 함께하는 국내 최초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가수를 꿈꾸지만 알려지지 않은 얼굴부터 연습생 출신까지 쟁쟁한 실력자들이 지원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자녀를 향한 사랑으로 가득찬 부모님들의 다양한 고민과 모습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CJ ENM 센터에서 최정남 PD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정남 PD는 제작발표회에서 'K팝 판의 스카이캐슬'이 될 것 같다고 '캡틴'을 소개한 바 있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고 묻자 그는 "생각보다 더 '대중적인 스카이캐슬이구나'란 걸 느꼈다. 부모님들과 함께해보니까 부모님들의 성향, 생각보다 딥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종영이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부모님들의 모습과 다양한 가족의 유형을 보여주고 싶었다. 시청자들에겐 일반인 참가자가 노래를 해서 이슈가 되는 건 익숙한 포맷이지 않나. '캡틴'을 통해 가족과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처음부터 눈에 들어온 출연자가 있었냐는 질문에 최정남 PD는 "이상하게 출연자보다 출연자의 부모님이 먼저 생각이 나는 것 같다. 부모님이 모습이 먼저 떠오르는데, 예를 들어 한별이 아버님 같은 경우엔 처음부터 '자녀의 꿈을 위해 이렇게 응원해주시는 분이 있네'라고 느낄 정도로 임팩트가 있었다"고 답했다.

최 PD는 "사실 프로그램 시작 전에 부모님과 미팅을 하면서 제작진들이 '부모님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프로그램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실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우리 세대의 부모님들과는 다르구나' 피부로 느끼면서 힘을 얻었던 것 같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K팝과 음악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계시고, 구체적인 질문을 하셨어요. 자녀의 실력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싶어하셨고요. 무작정 '덮어놓고 잘 돼야 해' 응원하는 부모님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 소환'이라는 기획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셨던 것 같아요. 또 요즘 친구들이 부모님들과 정말 가까운 사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말 그대로 '친구 같은' 느낌이었죠. 제작진들도 많이 놀랐어요."

사전 온라인 투표와 심사위원 점수, 생방송 문자 투표를 합산한 결과 '캡틴'의 최종 우승자는 송수우가 차지했다. 최PD에게 1위를 예상했냐고 묻자 "저도 누가 될지 많이 궁금했다. 송수우, 김한별, 유지니, 조아영 이렇게 네 명은 누가 돼도 되겠다는 느낌, 엎치락뒤치락 하겠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답했다.

송수우는 심사위원 점수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온라인 투표와 생방송 문자 투표로 이를 뒤집었다. '프로듀스 101' 투표 조작 사태 이후 부담감은 없었을까. 최정남 PD는 "부담스러운 점이 아무래도 있지만, 참관인을 두고 공정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투표 데이터로 진행하고 있다"며 "최종회는 아무래도 문자 투표의 영향이 컸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스타성이랄까, 그런 모습을 많이 봐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기억에 남는 출연자나 무대를 묻는 질문에는 '모든 무대'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무대가 기억에 남고 감사한데, 단계로 말씀 드리면 라이벌 미션이 떠오른다. 라이벌 미션은 더이상의 패자부활전도 없었고 잘하는 친구들이 아쉽게 돌아가게 돼서 그 단계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부모 소환 10대 오디션'이라는 타이틀을 단 '캡틴', 부모님들과 함께 촬영한 소감을 묻자 최정남 PD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스템이라 제작진들도 신경을 많이 쓰고 긴장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실 제작진에게도 출연자들의 부모님들이 인생 선배님이지 않나. 혹시나 준비가 미흡하거나 진행상 실수가 없도록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부모님들께서 연습하는 과정 내내 모든 촬영 내내 같이 호흡하고 출연하셨어요. 이런 콘셉트의 프로그램이고 아무래도 일반인이시니까 '난 못하겠다'고 하실 수도 있는 건데 매 단계마다 이 프로그램에 몰입을 해주시고 참여해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긴 시간 함께해주신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해요. 마지막회 끝나고도 10회 출연자들보다 부모님들이 제작진을 끌어 안고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의 오디션 프로그램 론칭에 대해서는 시간과 비용이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최PD는 "출연자들이 한 공간에 있을 수 없었고, 지켜야 할 방역 수칙이 있으니까. 그래서 오디션 과정에서도 한 공간에 둘 수 있는 인원 때문에 프로그램 구성도 팀을 나눠서 했던 것 같다"면서 "또 아무래도 관객 분들과 만나지 못하고 호흡하지 못해서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캡틴' 제작진들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일까. 최정남 PD는 이 질문에 멋쩍게 웃으며 답했다. 그는 "이런 걸 말해도 되나. 식대를 신경을 많이 썼다. 10대 친구들이다 보니까 햄버거도 세 개씩 먹더라. 또 코로나 시국이라 모여서 식사가 안 되니까 주변 식당을 선정해서 시간대, 팀 별로 나눠서 부모님과 식사할 수 있게끔 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단기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트레이너 선생님들을 모시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이 친구들이 오디션 과정에서 단기간에 능력을 많이 뽑아낼 수 있게끔 티칭해주실 수 있는 선생님들로 꾸렸던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정남 PD는 부모님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얻었다며 "부모님들이 더 잘 아시더라. 이야기를 듣고 저희가 트레이너 선생님들께 연락을 드리기도 했다. 상황이 눈에 보이고,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는 게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또 방송 중 돌발상황은 없었냐고 질문하자 "돌발상황이 방송에 다 나갔다. (웃음) 판정 보류가 났던 송수우 양과 유수아 양의 무대가 정말 돌발상황이었다. 한별이 아버님도 마음이 격해지셔서 그만 두겠다고 하신 순간도 있었고, 제작진들도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 있기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jupiter@xportsnews.com / 사진=Mnet, Mnet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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