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격투기 비하인드를 밝혔다.
25일 방송된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이하 '밥심')에는 '코리안 좀비' 격투기 선수 정찬성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찬성은 지난해 아르테가와의 경기를 회상했다. 아부다비에서의 경기 후 2주의 자가격리 기간을 가졌던 정찬성은 "2주 자가격리한 게 저한테 많이 위로가 됐다"며 "격투기는 시합을 지면 모든 사람들한테 위로를 듣는다. 그 눈빛이 정말 고마운데 힘든데, 그 시합이 많이 잊혀지고 너무 좋더라"라고 말했다.
경기 패배 후 한 달만에 20kg가 쪘다는 정찬성은 "이번에는 모든 음식에 꽂혀서 정말 많이 먹었다. 배달음식을 계속 시켜서 먹었다. 먹다 보니까 아무 생각이 안 나고 배부르면 졸리니까 자고, 그게 계속 반복되더라"라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패배에 대한 것, 이 시합이 너무 힘들었다. 원래는 끝나면 2~3일 정도 먹고 마는데 이번에는 한 달을 계속 먹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 다 잃은 것 같고 커리어가 끝난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먹고 죽어버리자'는 느낌으로 먹었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강호동은 "스포츠에는 심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육체적 부상과 심리적 부상을 앓게 되는데 심리적 부상은 치료제가 하나 밖에 없다. 트로피"라며 "스스로를 격려하고 칭찬해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한편 강호동이 격투기 입문에 대해 질문하자 정찬성은 "부모님이 바쁘셔서 이모랑 살았는데 중학생 땐 너무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다. 학교 오면 맞고 오고 그랬다. 따돌림 같은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모가 답답하니까 합기도 도장을 보내신 게 시작이었다. 고등학생 땐 킥복싱을 했고 대학은 이종격투기과에 진학했다. 9연승을 하기 시작하면서 재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격투기 선수가 된 정찬성의 네 번째 시합은 횡성 한우 축제였다. 그는 "토너먼트 식 경기에서 전체 우승을 했다. 소 도금 트로피와 상금, 식사 대접까지 받았다. 당연히 소고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돼지고기를 주시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초기 파이트 머니에 대해서는 "거의 돈은 못 받으면 된다고 봐도 되는 수준이다. 첫 경기는 15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일본에서 200만원 넘는 돈을 받았다'며 "(첫 파이트 머니에 비해) 2~3000배 정도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코리안 좀비라는 닉네임이 탄생한 가르시아 전에서 정찬성은 서브미션 기술로 승리한 바 있다. 윤형빈은 마크 호미닉 전의 7초 K.O.승 등 윤형빈의 이력을 언급했고, 정찬성은 7초 승부에서 8천만원의 보너스를 받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조제 알도 전에서 어깨가 탈골됐던 정찬성은 "그때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올라갔는데 지나서 보니까 제가 긴장했던 것 같다"며 "'똑같은 인간이구나' 생각이 들면서 3라운드부터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사지 중에 멀쩡한 쪽이 왼쪽 다리다. 전신 마취 수술도 9번을 했다. 그냥 아프면 괜찮은데 안 아프면 그건 끝난 거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SBS플러스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