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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주, 농구 위해 일본行 "전학 가려면 '선수포기각서' 쓰라고" [종합]

기사입력 2021.01.25 18:02 / 기사수정 2021.01.25 18:02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인턴기자] 농구 선수 하은주가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23일 하승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비운의 농구선수 하은주, 한국에서 버림받아 일본으로 귀화한 까닭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하승진은 자신의 누나 농구 선수 하은주와 함께 출연했다.  하은주는 "고등학교를 일본으로 넘어가서 고등학교에서 프로팀으로 가게 됐다. 일본 프로팀은 일본 국적의 선수밖에 뛸 수 없어서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라며 이노우에 은주로 국적을 획득했지만, 한국 이름 하은주로 선수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하은주는 "농구를 4학년 2학기 때 시작했다. 6개월이 지나고부터 무릎이 아팠다. 원래는 하나도 안 아픈 게 정상인데 그때는 그냥 어린 애들이 운동을 시작해서 아픈 거라고 생각했다. 자아가 만들어졌을 때부터 아팠다"라며 농구를 시작 초반을 회상했다.

참고 이겨내야 선수를 할 수 있다고 하던 분위기에 하은주는 계속 농구를 했다. 하은주는 "그렇게 하다가 6학년 가을 때 부모님이 경기를 보러왔는데 내가 누가 봐도 장애가 있는 것처럼 다리를 절고 뛰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때 큰 병원을 갔더니 이미 연골이 닳아서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팀에서는 마지막 8번째 대회를 테이핑을 해서라도 뛰게 했다. 다 뛰고 수술을 했다"라며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된 선수 생활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하은주는 "수술을 하면서 상처가 많았다. 나는 농구가 다였다. 수술을 하고도 환자복 대신 농구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가장 속상한 건 동료도, 코치도, 감독도 아무도 안 왔다"라며 힘든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농구부에 정을 뗀 하은주는 "그 후에 지도자들이 다른 데에 나를 수술해서 못 뛰는 선수라고 말하고 다녔다. 동료들도 병문안에 못 가게 지도자들이 주말까지 훈련을 잡았다"라며 숨겨진 이야기를 털어놨다.

하은주가 재활 후 다시 뛸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학교 지도자는 그제서야 찾아왔다며 "그때 안 좋은 어른상이 생겼다. 농구 쪽 지도자들은 아무도 믿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학을 가려던 하은주에게 학교는 '선수포기각서'를 쓰라고 했다며 "진짜로 선수 등록이 다 말소됐다"라며 일본으로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하승진은 "많은 분들이 저한테 자식들 농구 시킬 생각 없냐고 하신다. 저는 누나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초등학생 때부터 봤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한테는 운동을 시키고 싶은 생각이 없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유튜브 방송 화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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