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다 같이 메워야죠. '금방 오겠다'고 했으니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민병헌이 올 때까지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민병헌은 22일 서울대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받았다. 복귀 시기는 미정이다. 앞서 민병헌은 "복귀 시기를 말씀 못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롯데 관계자는 "회복에 전념할 수 있게 돕겠다"며 "쾌유가 최우선"이라고 했다.
민병헌은 2년 전 두통이 와 병원에 갔다. 그는 뇌동맥류를 진단받고 꾸준히 지속 추적 관찰해 왔다. 하지만 최근 뇌출혈 발생 가능성이 커져 수술을 결정했다. 민병헌은 "조기에 발견해 다행"이라고 했다. 여러 관계자는 향후 선수 생활하는 데 지장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롯데는 민병헌 아픔을 나눠 왔다. 민병헌은 "동료들은 미리 이야기해서 다 알고 있었다"고 했다. 정훈은 "병헌이가 고생해 왔고, 힘들어하는 것 모두 알고 있었다"며 "내게 '걱정 마. 금방 다시 돌아와 잘할 수 있게 잘 회복해 오겠다'고 했으니 우리는 믿고 기다리고 있겠다. 건강히 오면 좋겠다"고 바랐다.
민병헌 빈자리는 크다. 주장으로서 끝까지 책임졌던 리더십만 아니라 중견수를 찾아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민병헌은 작년 롯데 최다 686⅓이닝 뛰었던 중견수다. 주장 자리는 전준우 신임 주장이 맡고, 중견수는 정훈, 신용수, 강로한, 김재유, 추재현, 최민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중 작년 1군 중견수 경험이 있는 정훈, 김재유는 유력 후보다. 작년 민병헌은 중견수 최다 이닝뿐 아니라 타구 처리율 43.2%를 기록했는데, 정훈(394⅓, 42.1%)과 김재유(272⅓, 47.9%)는 빈자리를 메우는 데 적임자라고 평가받는다. 정훈은 "병헌이 빈자리는 우리 다 같이 메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병헌이가 잠시 떨어져 있게 됐다고 해서 내게 저절로 기회가 오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경쟁하겠다.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재유는 작년 마무리캠프 당시 "당장 주전은 아니지만 기회는 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타격, 주루, 수비 모두 완성도 향상이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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