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모건' 박기태가 '도란' 최현준에게 솔로킬을 내줬던 당시를 회상했다.
22일 오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한화생명e스포츠와 KT롤스터의 경기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날 한화생명은 풀세트 접전 끝에 KT를 제압하며 시즌 2승을 신고했다. 한화생명의 탑라이너 '모건' 박기태는 2세트 교체로 출전해 팀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특히 상대 탑라이너인 '도란' 최현준이 맹렬한 기세를 과시한 가운데 자신을 희생하며 팀적으로 이득을 주는 플레이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만 레넥톤을 플레이한 2세트 1레벨 싸움에서 상대 갱플랭크에게 솔로킬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기태는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모니터가 깜빡여서 뒷무빙을 했는데 그로인해 2레벨을 먼저 찍지 못했다"며 "밖에서 봤을 때는 무모하게 보였을 텐데 그때 변수가 생겨서 아쉽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기태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 오늘 경기 승리소감은.
역전승으로 상대를 잡아내서 기분이 더 좋다.
▲ 승리 직후 방송화면에서 휴지로 눈가를 닦는 모습이 잡혔다. 혹시 눈물을 닦은 것인가.
승리하고나서 팀원들끼리 어깨동무를 했는데 안경이 눌렸다. 렌즈에 지문과 이물질이 묻어 닦아낸 것이다. 울지는 않았다.
▲ 2세트 교체로 출전했다. 어떤 마인드로 경기에 나섰는지 또 코치진의 주문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감독, 코치님과 1세트를 같이 봤다. 멀리서 보면 잘 보이는 것들이 있다보니 경기 중에도 그런 부분을 이야기 했다. 팀적으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들에 이야기를 하고 경기에 출전했다.
▲ 상대 탑인 '도란' 최현준이 1세트부터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 긴장되지는 않았나.
게임할 때 상대방이 누군지 생각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딱히 신경쓰지는 않았다. 오히려 제가 해야되는 플레이에 집중했다.
▲ 2세트 초반 1레벨 단계에서 갱플랭크에게 솔로킬을 내줬다.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
2세트에 퍼즈가 됐는데 제 모니터가 케이블 문제로 2초 마다 깜빡거렸다. 당연히 뒷무빙을 치고 퍼즈를 했는데 그게 조금 영향이 있던 것 같다. 선 2레벨을 찍는 사람이 먼저 주도권을 가져가는 구도 였는데 2~3초 밖에 되지 않았지만 뒷 무빙으로 인해 미니언을 치지 못하면서 2레벨을 먼저 찍는 데 실패했다. 게임에 들어갈 때부터 2레벨을 먼저 찍고 주도권을 가져오려 했는데 변수가 생겨서 아쉽다. 밖에서 봤을 때는 '왜 들이박아'라는 말이 당연히 나올법한데 해명아닌 해명을 하고 싶다.
▲ 솔킬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 경기를 운영하기로 했나.
탑 라인전이 불편하긴 하겠지만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센 타이밍을 말해주면서 어떻게 플레이하고 어디에 포커스를 맞출지 계속 생각했다.
▲2세트와 3세트에는 '데프트'가 맹활약을 펼쳤다. 베테랑 선수의 활약을 보며 배우는 점이 있다면.
'데프트' 선수는 순간적인 딜각을 잘보고 살각도 잘 본다. 그런 콜을 듣다보니 배워가는 것이 많다.
▲ 3세트 인베이드는 어떻게 설계했나.
팀 조합상 1레벨에 강한것도있고 요네가 정화가아니고 텔을 들어서 1레벨에 이득을 보고 시작하자는 마인드로 들어갔다. 운좋게 팀원들이 잘해줬다. 이후 탑은 나르를 찾아주는 느낌으로 플레이 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란'이 급성장했다. 영향력을 막기 위해 어떤 점을 신경썼나.
상대방이 어떤 상태인지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한타에 들어가면 잘 할 자신이 있었다. 사고를 내지 않기 위해 '나르가 이 타이밍에 갈 수 있다' '이 타이밍에 싸우면 안 좋다'등의 이야기를 했다. 반대로 제가 센 타이밍도 말하면서 한타를 설계했다.
▲ 오늘 경기를 돌아보며 고쳐야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잘한 점도 있겠지만 라인전과 라인전을 넘어가는 단계에서 고쳐야할 점이 있는 것 같다. 변수를 고려하면서 잘 대비하는 것을 키워야할 것 같다.
▲ 다음경기 젠지전에 임하는 각오가 있다면.
저희가 이기면 기세가 올라갈 수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상대가 3승을 기록한 강팀이지만 저희도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만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 사진 = 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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