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런 온’이 입체적인 캐릭터를 대거 탄생시킨 배우들의 완성도 높은 열연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안겨주고 있다.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은 어딘가 한 군데씩 고장나있던 인물들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서로 성장하고 변하는 과정으로 따뜻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다양한 인간미를 자랑하는 ‘호감캐’들이 대거 포진돼있다. 이봉련, 이정하, 박성준, 류아벨, 서재희, 연제욱 등 다채로운 인물들의 스토리가 촘촘한 인물관계를 구성하는 동시에 극을 빈틈없이 채운 것.
먼저, 등장할 때마다 확실하게 존재감을 심는 스틸러 이봉련은 독립영화사 오월의 대표이자 오미주(신세경 분)의 룸메이트 박매이로 분해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마치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친근한 언니의 이미지로 작품의 현실감을 위트있게 녹여낸 것. 신세경과 찰떡같은 만담 콤비로 코믹한 에피소드를 200% 더 유쾌하게 살려내는가 하면, 필요한 순간엔 포커페이스로 통쾌한 사이다 발언을 아낌없이 날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돈독한 의리를 자랑하는 ‘육상즈’의 김우식과 권영일로 분한 이정하와 박성준은 상반된 성향으로 임시완과의 차별화된 브로맨스 케미를 완성하고 있다. 이정하는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유순한 캐릭터를 그려내 기선겸(임시완)과 한마음으로 그의 밝은 앞날을 응원하게 하는가 하면, 박성준은 툴툴 대면서도 선겸을 진심으로 생각하고 챙기는 ‘츤데레'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 육상 선수를 은퇴한 선겸이 에이전트로 전향하는 행보가 예고된 가운데, 두 사람은 과연 그에게 어떤 존재가 될지 앞으로 전개될 이들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높아진다.
선겸의 든든한 누나 기은비 역의 류아벨은 세계 골프 여제 1위다운 자신감 넘치는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계획에도 없던 에이전시 이적으로 선겸의 폭행 사건에 쏠린 대중의 관심을 돌리는가 하면, “누나된 도리로 방패 몇 년 더 해준다고 죽는 것도 아니고, 좀만 더 1등으로 있어줄까 해요”라며 그녀만의 능력으로 동생을 지키기 위해 나선 것. 무엇보다 그녀가 유일하게 서툴러 보이는 사랑의 파트너 ‘라이언’에 대한 궁금증은 시청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깨알 재미 포인트이기도 하다.
‘단 에이전시’ 이사 동경으로 분한 서재희는 짧은 등장에도 상당한 임팩트를 남겼다. 특유의 우아한 톤으로 전하는 대사들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 그와 함께 서단아(최수영) 곁을 지키는 정지현 실장 역의 연제욱 역시 특색 있는 캐릭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묵묵히 흘러가는 상황을 지켜보다 가끔씩 적절한 타이밍에 단아의 마음을 꿰뚫는 철촌살인을 건네, 그녀가 놓치고 있던 감정을 일깨웠다. 더불어 단아와 이영화(강태오) 사이를 오가며 만들어낸 티키타카는 소소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듯 ‘런온즈’ 4인방에게 변화의 동력을 불어넣어 주고, 때로는 극을 빈틈없이 채워주고 있는 인물들의 활약은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 내는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들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 ‘런 온’은 매주 수목 오후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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