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낸시랭이 눈물을 보였다.
7일 방송된 SBS플러스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는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놓았다.
낸시랭은 20대 때부터 암투병 중인 어머니를 모시며 집안의 가장으로 살았고, 이후 결혼을 했으나 큰 빚을 떠안은 채 이혼했다고 밝혔다. 현재 혼자 살고 있는 그는 청소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라면만 먹고 있다며 혼자 잘 살고 싶다는 마음을 꺼내놓았다.
낸시랭은 지난 3년여의 시간 끝에 전 남편과 이혼했다. 그는 "가사 도우미가 10여년 같이 있었는데 그 사람(전 남편)이 내쫒다시피 했다. 혼자 고립되게 하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어마어마한 빚을 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전 남편 때문. "처음엔 8억으로 시작했다"는 그는 "당시에 힘든 상황이 됐는데 마카오의 엄마와 여동생은 잘 산다더라. 이것만 해결해주면 마카오에서 결혼하고 행복하게 산다는 거짓말을 했다. 그래서 한남동 집을 담보로 1금융, 2금융, 나중엔 사채까지 본인이 끌고와서 저에게 사인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빚이 더 불어난 상태. 낸시랭은 "고정수입이 없지 않나. 거의 3년 돼가는데 9억8천만 원이 됐다"며 "한 달 이자만 600만 원"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전 남편 한 명에게만 속은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3~5명의 사람이 팀을 꾸려 조직적으로 속였다는 것. "대표님, 갤러리 관장님도 다 속았다"는 그는 "당시에 제 인스타의 장문의 글은 다 그사람이 쓴 거였다. 제 SNS에 올리면 기사화가 되니까"라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9억8천만 원의 빚을 진 상황에서 생활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그는 "한남동에서 살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월세 오피스텔에 살았다. 2천만원에 100만원. 근데 월세가 11개월 밀렸다. 집주인분이 착해서 보증금으로 깠다"며 "지금은 제 지인이 보증금과 월세 없이 공과금만 내고 살 수 있게 빈집을 빌려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낸시랭의 이야기에 부부상담가는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어떻게 하면 혼자 잘 살 수 있냐고 묻지 않았나.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 같은 게 낮아져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혼자서 잘 살고 싶다'는 말을 했는데, 제가 느끼기엔 너무 사람이 필요해 보인다. 정도껏 매만지고 살 수도 있어야 한다. 너무 성인 아이의 모습 같다. 나이는 40대인데 어린 아이 같은 마음이 느껴지는 걸 '성인 아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말을 들은 낸시랭은 울컥해 눈물을 보였고, "어떻게 보면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도 하게 된 것 같아서 그런 게 서글픈 것도 있다. 원장님이 말씀하시는데 무의식중에 알고는 있었던 것 같다. 정곡을 팍 찌르니까 당황스럽다"며 눈물의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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