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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림 "마음 아프지만 형 용서 안 돼…방송 못 보겠더라"(아이콘택트)[직격인터뷰]

기사입력 2021.01.07 08:43 / 기사수정 2021.01.07 09:12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개그맨 최홍림이 30년 넘게 의절했던 친형과 재회, 울분을 토해냈다. 

최홍림은 6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 가정 폭력을 일삼았던 형과 눈맞춤을 진행했다. 최홍림의 누나 최영미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최홍림은 어린시절부터 형의 폭력에 시달렸으며, 이로 인해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또한 형이 돈 때문에 집으로 와 행패를 부린 일이 잦았으며, 어머니는 형 때문에 자살 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이러한 이야기는 안타까움과 충격을 동시에 안겼다. 

이에 최홍림의 형은 무릎을 꿇고 동생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 상처가 깊었던 최홍림은 형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다. 

방송 후인 7일, 최홍림은 엑스포츠뉴스에 형과 눈맞춤한 소감을 전했다. 본방송을 보지 않았다는 그는 "촬영 끝나고 10일 정도 고민이 많았다. 예고편은 봤는데, 본방송은 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제 방송을 안 봤다. 눈 오는데 밖에 나가서 걷다가 12시에 들어왔다. 보면 후회스러울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눈맞춤은 최홍림의 누나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최홍림은 형이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형이 죽어도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저는 형 전화번호도 모른다. 대기실에서 알았다"며 "대기실에서 1시간 반~2시간을 있었는데 그땐 눈물이 안 났다. 그런데 녹화 가려고 화장실을 갔다 왔더니 갑자기 북받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누나도 몰랐던 일이 많았다. 누나는 형이 우리를 괴롭히고 돈 뜯어내려고 한 것 정도만 알지, 엄마랑 나랑 단둘이 살 때 이야기는 몰랐다"며 "신장이식 때 왜 때렸냐고 물어봤더니 미웠다더라. 그래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물론 너무 심했다. 멍이 아니라 시커멓다고 보면 된다. 정말 강하게 맞으면 까매진다"고 다시금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맞은 건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부모님한테 한 게 기억이 생생했다"며 "녹화 현장에 누나가 있는 줄 몰랐다. 녹화하고 며칠 뒤에 누나랑 밥을 먹었는데 그때 '나한테 이야기 안 했으면 좋겠다. 용서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방송 후에도 연락이 많이 왔는데, 우리 가족은 형이 저렇게 나오는 게 불쌍하지 않냐더라"고 방송 후 가족들 반응도 덧붙였다. 

현재 형에 대한 마음은 어떨까. "마음은 아파도 용서가 안 되는 것 같다"는 최홍림은 "용서는 용서할 수 있는 사건일 때 가능한 것 같다. 만약 딸이 학교에서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하면 가해자 부모가 아무리 잘못했다고 빌어도 용서가 안 될 것 같다. 그런데 형과의 사건은 그것보다 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제가 성격이 밝은 편이라 이겨냈다고 보는데 안 그랬으면 되게 힘들지 않았을까. 우울증도 걸리고,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방송은 안 볼 것 같다. 아니,  안 보는 게 아니라 못 볼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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