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원태연 시인이 18년 만에 시집을 출간한 속내를 털어놨다.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담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원태연 시인이 18년 만에 시집을 낸 계기를 밝힌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원태원 시인과 만났고, 원태연 시인의 시뿐만 아니라 박명수의 '바보에게 바보가', 샵의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애프터스쿨의 '샴푸', 백지영의 '그 여자', 허각의 '나를 잊지 말아요' 등 작사 참여작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유재석은 "18년 만에 시집을 내셨다고 한다. 이렇게 오랜만에 내신 이유가 있냐"라며 물었다. 이에 원태연 시인은 "좀 길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원태연 시인은 "드라마 작가가 첫 번째 꿈이었다. 그것만 계속 못 했다. 이런 저런 실력 부족으로"라며 털어놨다.
원태연 시인은 "2년 정도 (드라마를 쓰면서) 담배만 사러 밖에 나갔다. 방송국에서 '그만 써라'라고 하더라. 제가 2년 2개월을 열심히 안 했으면 그 말에 화가 났을 거다. 드라마만 보면 끌려다니는 제가 싫었다. 포기도 못 하고. 지겹기도 하고"라며 고백했다.
원태연 시인은 "'5부만 인정을 해주시면 나머지 5부는 계약금을 돌려드리고 그만하겠다'라고 했다. 한 달 전에 전화가 왔다. (출판사 대표가) '필사 시집해보실래요'라고 했다"라며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출판 계약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원태연 시인은 "그동안 시를 한 편도 안 썼다고 하니까 안 믿으시더라. 영화를 찍고 영화가 후졌다. 가사를 썼는데 느끼하다. 드라마를 실패했다. 다 명분이 있지 않냐. 시는 못 쓰면 안 되겠더라"라며 회상했다.
원태연 시인은 "이게 내 시작이고. 옛날같이 써도 웃기는 거고 나이 든 사람같이 써도 웃기고. 반성을 하게 되더라. '네 시작이 이거였는데 네 걸 버리고 네가 하고 싶은 걸 이렇게 쳐다보고 살았냐' 싶었다"라며 덧붙였다.
원태연 시인은 "독자분들한테도 죄송했고 저는 제가 잘나서 그런 줄 알았다. 사랑받는 법을 몰랐다. (독자들한테) '안녕' 그러고 그만 썼다. 서평을 훔쳐봤다. 돌아온 탕아를 진짜 따듯하게 받아주더라. '그냥 보세요. 원태연이잖아요'라고 썼더라"라며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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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