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지와 선전은 눈부셨지만, 역시 북한의 벽은 높았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준결승전서 연장 혈투 끝에 1-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18일, 승부차기 끝에 중국을 꺾고 조1위로 준결승에 올라 한껏 기세를 올린 한국이지만, 여자축구의 '강호' 북한 앞에서 금빛행진이 멈추고 말았다.
전반전은 전체 슈팅수 2-12가 말해주듯 일방적인 경기가 이어졌다. 북한은 경기 시작부터 공세를 펼쳤고 한국은 북한의 맹공에 기선을 내주고 끌려갔다.
북한의 주 공격 패턴은 수비에서 공격진영으로 한번에 넘겨주는 롱패스 위주의 단조로운 플레이였지만, 한국 수비진은 빠르고 몸싸움이 좋은 북한 공격수에 위기를 자주 허용했다.
전민경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으로 무실점을 이어간 한국은 간간이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고 전반 35분 박희영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터닝 슈팅으로 북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40분경 수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위기를 맞았고 결국, 전반 추가 시간에 북한 조윤미에 왼발 슈팅을 허용하며 0-1로 리드를 내준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이 북한의 일방적 페이스였다면 후반은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이 넘어서자 체력이 고갈된 북한을 일방적으로 몰아쳤다.
지소연을 필두로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유영아(부산 상무)가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가을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서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유영아가 쇄도해 가볍게 밀어 넣어 1-1을 만들었다.
한국은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지만, 연장 전반 4분 만에 역전골을 내줬다. 김경화에게 왼쪽 측면 돌파를 허용한 한국은 문전에 있던 라은심을 놓쳤고 헤딩 역전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연장 전반 유영아가 부상으로 경기장을 나가 10명이 뛰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골을 위해 나섰지만, 연장 후반 종료 직전 라은심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1-3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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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