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한국 육상은 세계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작았다. 지난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임춘애가 3관왕을 기록하는 등 7개 금메달을 따낸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개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18회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는 동메달 5개만 그치며 노골드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그랬던 한국 육상이 새 희망 찾기에 나선다. 21일 오전, 남자 경보 20km를 시작으로 47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이 시작되는 가운데 한국 육상은 45명의 선수를 파견해 금메달 2개 이상을 목표로 경기에 나선다.
한국 육상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에 그친 뒤 줄곧 2-3개에 머물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 도하 대회에서는 남자 창던지기 박재명만 금메달을 따냈을 뿐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에 그치며 최악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다르다. 바로 내년 8월, 세계육상선수권을 개최하는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얻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메달 기대주는 비교적 많다. 지난 대회에서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낸 남자 창던지기 박재명(대구광역시청), 도약 종목(멀리뛰기, 세단뛰기) 간판 김덕현(광주광역시청), 정순옥(안동시청) 등이 금맥 캐기 선봉에 나선다.
박재명은 올 시즌 80m11 최고 기록을 내며 아시아 3위에 올랐다. 동료 정상진(용인시청)이 80m89로 앞서 있고, 일본의 무라카미 유키후미가 82m52로 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지만 대회 당일 컨디션에 따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지난 1998년과 2002년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높이뛰기 이진택, 마라톤 이봉주에 이어 육상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덕현은 세단뛰기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 시즌 16m87의 개인 최고 기록을 내 중국의 우보(16m92)에 뒤져 있지만 개인 최고 기록(17m10)에 근접한 기록만 내면 금메달이 유력하다. 여자 도약 종목 간판 정순옥은 일본, 중국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개인 첫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1998년 남자 800m에서 이진일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끊겼던 트랙 종목 금메달 도전도 이어진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여자 100m 허들에 출전하는 이연경(안양시청)이다. 지난 6월 제64회 전국선수권대회에서 13초0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기록과 올 시즌 아시아 최고 기록을 세웠다. 현재 컨디션도 좋아 상승세만 유지하면 여자 단거리 첫 금메달 획득도 바라볼 수 있다.
한국 남자 단거리 희망 김국영(안양시청)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지난 6월 전국선수권에서 31년 만에 남자 100m 한국 기록(10초23)을 세우며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김국영이 첫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권 진입에 성공할 지 주목된다. 그밖에 남자 경보 김현섭(삼성전자), 마라톤 지영준(코오롱), 여자 장대높이뛰기 최윤희(SH공사)도 상위권 입상을 노린다.
더이상 추락은 없어야 한다.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는 한국 육상이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김국영, 최윤희 (C) 엑스포츠뉴스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