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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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 '결승전 MVP' 강정호, 대만 침몰시키다

기사입력 2010.11.19 22:31 / 기사수정 2010.11.19 22:31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류현진도, ‘추태호 트리오(추신수-김태균-이대호)’ 도 아니었다. 대만과의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을 매조지은 이는 다름 아닌 강정호(넥센)였다. 선발 7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장한 강정호는 5타수 3안타 5타점을 작렬시키며 이 날 경기의 ‘히어로’로 떠올랐다. 대표팀이 기록한 9점 중 혼자 5점을 책임진 셈이다.

사실 아시안게임 전부터 강정호의 선발 출장을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인 강정호 앞에는 박진만에 이어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손시헌이 있기 때문이었다. 손시헌 역시 아시안게임 내내 공-수-주에서 맹활약하고 있어 강정호는 대타 혹은 대수비 역할로 출장할 것이 유력시됐다.

그랬던 강정호의 선발출장은 홍콩전에서 터진 투런 홈런에서부터 비롯됐다.

홍콩전에서 대표팀의 15-0, 콜드게임 승리를 알리는 쐐기 홈런을 작렬시킨 강정호는 대표팀 내에서 추신수와 함께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8일 열린 중국전에서는 선발 3루수로 출장하며 공-수-주에서 매끄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루수 강정호’ 카드는 분명 이색적인 작전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강정호의 선발 출장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중국과의 경기서 2안타를 마크하며 ‘보이지 않는 주인공’ 역할을 했던 강정호는 우려했던 3루 수비에서도 말끔한 모습을 보이며 교체 없이 9회를 모두 뛰었다. 중국전에서 ‘3루수 강정호’ 작전이 성공하자, 대표팀 조범현 감독은 결승전에서도 여지없이 그를 선발 3루수로 출장시켰다.

강정호는 기대대로 홈런 두 방을 앞세워 대만의 마운드를 격침했다. 강정호의 활약 속에 대표팀은 대만을 9-3으로 물리치며,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다시 야구 종목에서 금메달을 찾아오는 데 성공했다. 이 날 경기서 홈런 두 방을 몰아친 강정호는 추신수(클리블랜드)와 함께 대표팀 내에서 나란히 홈런 3개를 기록한 선수르 이름을 남기게 됐다.

광주일고 졸업 이후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대 유니콘스(넥센 히어로즈 전신)에 지명된 강정호는 고교시절부터 투수와 포수, 내야수를 겸비했던 ‘만능 유틸리티맨’이었다. 프로에서도 고교시절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 끝에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사진 = 강정호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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