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인턴기자] 인순이가 슬럼프를 털어놨다.
3일 방송된 MBN '더 먹고 가'에서는 가요계 영원한 디바 인순이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노래로 에너지를 주는 인순이는 "일생이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인순이는 "잔잔한 슬럼프도 오고 큰 슬럼프도 왔다. 방송국이고 어디고 날 안 불러주던 날들이 있었다. TV를 보면서 누가 잘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너무 못하는 거 아닌가. 나는 어떻게 살지'라는 생각을 했다. 나도 편안한 노래를 해야 하지 않을까"고 고민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런 인순이에게 박진영은 "후배들이 얼마나 누나의 소울을 본받고 싶어하는데"라며 응원했지만 여전히 고민이 많았다. 인순이는 "한 달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박진영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며 "박진영과 김형석이 곡을 다 만들어놓고 부른 거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또'다. 너무 감사했다. 그때 나의 노래가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히트곡 '또'의 탄생 일화를 공개했다.
최근 코로나19로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인순이는"산에도 갔다 오고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학교에도 자주 내려가 본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제가 학교를 하나 만들게 됐다. 큰 뜻이 있어서 만든 게 아니라"라며 강원도 홍천에 다문화 대안학교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인순이는 "내가 먼저 아버지가 미국인이라고 밝히니까 아이들이 조금 더 의지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거의 '거위의 꿈'을 교가처럼 생각한다. 저도 위로를 많이 받은 곡이다"고 덧붙였다.
'나는 가수다'에서 인순이는 자신의 노래 '아버지'를 부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인순이는 "첫 번째 순서에 운 좋게 제 노래를 부르게 됐다. 그때 저는 운 좋은 게 아니었다. 제 노래 부를 노래가 없었다. 히트곡이 지금도 많진 않다. 메가 히트곡이 하나 있는 거지 히트곡이 많은 건 아니었다. 카네기 홀에서 불렀던 가슴에 품고 있던 '아버지'를 불렀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 카네기 홀에서 두 차례 공연을 하며 비틀즈, 롤링 스톤즈, 밥 딜런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인순이는 "미국에 가기 전에 굉장히 아팠다"며 심한 신경성 대장증후군을 앓았던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인순이는 "한국에서 성공해서 아버지 나라의 제일 큰 무대에서 노래를 하는데 '어떡하지?'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너무 아팠다. 행복감보다는 걱정이 더 컸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먹으면 배가 아팠다"며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 심경을 전했다.
산에 좋아하게 된 지 얼마 안 됐다는 인순이는 "죽을 것 같아서 산에 올랐다"라고 밝히며 "벼랑 끝에 있다가 산에 갔다 오면서 저를 찾은 것 같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순이는 "어떤 일이 있을 때 '아프다', '힘들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그런 건데 그 아픔을 교훈으로 삼는다면 앞으로 인생을 살 때 좀 더 바른 길로 가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임지호는 인순이에게 "누구나 다 나처럼 사는 줄 알았다. 고생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고마운 생각만 했다"라며 "몇 년 후의 인순이는 지금 그대로일 것 같다"라며 인순이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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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