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박남정이 살아있는 레전드 무대로 감탄을 자아냈다.
박남정은 3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 '십이지신'으로 출연해 놀라운 가창력과 변함없는 댄스 실력을 과시했다. 이날 박남정은 '카운트다운' 소호대 신현우를 꺾고 3라운드에 올라갔지만 '2021 힘내소'에게 아쉽게 패했다.
정체를 공개한 박남정은 "댄스 가수로서의 편견을 깨고 싶지 않다"면서 자신의 히트곡 '널 그리며' '사랑의 불시착' '비에 스친 날들' 등의 무대를 선보이며 세월이 무색한 가창력과 파워풀한 무대 매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그는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가요계에 오랫동안 이름이 기억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의지를 엿보이기도 했다.
박남정은 이날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복면가왕'에 한 5년 만에 다시 나왔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 시스템적으로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개인기를 하거나 돌발 상황이 생길 때는 당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라운드 경연 후 '십이지신'의 정체를 두고 박남정이라는 추측이 쏟아진 가운데 그는 "제가 들어도 제 목소리를 아시는 분이라면 딱 맞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무대에서 살짝 과하게 리듬을 타거나 춤을 췄는데 저를 알아봐주시지 못한다면 오히려 서운할 것 같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김구라를 언급하며 "저를 바로 맞출 줄 알았는데 여자라고 추측해서 의아했다. 아마 재미를 위해 여자라고 추측한 것 같다"며 웃기도 했다.
특별히 박남정의 딸이자 그룹 스테이씨(STAYC) 메인 보컬로 활약 중인 박시은 역시 '복면가왕' 무대를 통해 남다른 끼와 타고난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그는 "시은이도 제 무대를 보고 잘했다고 얘기하더라. 요즘 시은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시은이 아버지를 줄여서 '시버지'라고 부르더라. 주위에서 제가 시은이 덕을 본다는 반응도 있더라. 계획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덧붙여 박남정은 "시은이는 정말 노력파고 승부욕이 강하다. 제 딸이라서가 아니라 누가 봐도 인정할 만큼 춤과 노래 실력이 흠잡을 데 없다. 어렸을 때부터 끼가 남다르긴 했지만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은 시은이와 제가 보이지 않는 한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가 잘하면 시은이한테도 도움이 되고, 시은이가 잘하면 저한테도 도움되는 것 같다.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더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만큼 조심스럽기도 하고 신경쓰이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박남정은 최근 후배 가수 최정빈과 함께한 싱글 '다시듣기'를 발표하며 시티팝 음악의 색다른 매력으로 음악 팬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쇼! 음악중심'에서 레트로한 감성의 '다시듣기' 무대를 꾸미며 레전드의 귀환을 증명한 바 있다.
그는 "아이돌 음악 프로그램은 15년 만에 출연했기 때문에 낯설고 새로웠다. 다시 데뷔한 느낌이었다. 확실히 예전보다 시스템적으로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제가 무대에서 느꼈던 긴장과는 사뭇 달랐다. 제가 '쇼! 음악중심' 같은 아이돌 음악 방송에 출연하게 될 줄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특별한 기회로 출연하게 돼 좋았다"고 덧붙였다.
박남정은 무엇보다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통해 계속해서 자신을 발전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금 돌이켜 생각했을 때 아쉬운 점은 예전엔 제 노래 말고 다른 노래를 부를 기회가 없었다. 특히 유명한 가수들은 어딜 가나 자기 노래 두, 세 곡만 하지 다른 가수의 노래를 부를 기회가 없었다. 이제는 트렌드가 달라진 만큼 다른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좋지 않으니까 당장 뭔가를 할 수 있지는 않다. 방송이라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서 느끼는 게 많다. 사람은 앞을 보면서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이 시간 동안 자신의 건강 관리에 더욱 집중한다거나 생활 방식을 돌아본다든지 좋은 시간을 가진다면 좋을 것 같다"고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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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