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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 김응수 "'꼰대인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젊은 친구들 덕분"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0.12.31 12:10 / 기사수정 2020.12.31 11:39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김응수가 '2020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공개홀에서 진행된 2020 MBC 연기대상에서 배우 김응수는 '꼰대인턴'으로 수목드라마 부문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김응수는 최악의 꼰대 부장이었다가 퇴직 후 자신이 괴롭히던 부하 직원 가열찬밑에서 혹독한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시니어 인턴 이만식 역을 맡아 열연했다.

‘꼰대인턴’에서 이만식 역을 맡아 열연한 김응수는 수상 후 엑스포츠뉴스에 "어제 시상식장에서 '꼰대인턴' 영상을 편집해 보여줄 때 내가 저렇게 했나 했다. 너무 감회가 깊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응수는 "'꼰대인턴'은 엄청난 부담을 준 작품이다. 지상파 첫 주인공이고 이만식 캐릭터는 너무나 흔한 꼰대 아저씨다. 예를 들어 도요토미 히데요시나 곽철용은 명확히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데 이만식은 동네 옆집 아저씨, 직장 상사 등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다. 꼰대짓하는 평범한 아저씨 캐릭터를 어떻게 재밌게, 또 맛있게 요리해 시청자 분들에게 드릴 것인지가 어려웠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웃음을 줘야 하니 부담스러웠는데 재밌는 캐릭터로 잘 됐다. 곽철용, 도요토미 히데요시, 이만식으로 이어지는데 나는 이만식이 제일 사랑스럽다. 그냥 지극히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해온 사람이다. 후배들이 잘못하면 뭐라 하고 젊은 친구들은 꼰대라고 하는 캐릭터다. 보편적이고 평범한 인물을 어떻게 재밌게 연기할 건지 힘들었는데 잘 완성됐다. 많은 웃음을 준 이만식 캐릭터가 가장 애착이 간다"라고 했다.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 만식(김응수 분)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열찬(박해진)의 통쾌한 갑을 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이다. ‘꼰대’로 불리는 사람들이 결국 우리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세대와 세대 간의 어울림을 유쾌하게 그렸다.

최고 시청률은 7.1%를 기록했다. MBC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화제성, 시청률에서 가장 돋보인 작품이다. '꼰대인턴'은 이날 4관왕을 차지했다. 대상(박해진)을 비롯해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드라마, 최우수상(김응수), 여자조연상(김선영)을 가져갔다.

김응수는 "상을 기대하지 않았다. 원래 남이 날 평가해 상을 준다는 것에 엄청난 거부감이 있다. 올림픽 육상선수나 노벨상처럼 명확하면 이해되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다. 시청률이 좋으면 가져가는 경향이 있지 않나. 연기를 잘했다고 주는 게 쑥스럽다. 화려한 수상 프로필보다는 내가 연기한 캐릭터가 시청자의 가슴에 박히면 된다. 한 사람이라도 감동시키는 게 나의 목적이다. 연기로 시청자의 가슴을 파고드는 게 나의 일이라고 생각해 상을 연연해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많이 온다.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대한민국도 그렇고 세계 전체가 혼란스럽기 때문에 웃음이 필요하지 않나. '꼰대인턴'이 펜데믹 상황에서 웃음으로 위안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그런 작품이 계속 나왔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김응수는 수상 소감으로 "'꼰대인턴' 수상의 주역은 꼰대 이만식이 아닌 '꼰대인턴'의 젊은 스태프들이다. '꼰대인턴'의 주역은 젊은 친구들이다. 그대들 덕분이다. 감사하다"라며 공을 돌렸다.

이에 대해 "'꼰대인턴' 배우, 스태프들을 통틀어 내가 제일 나이가 많다. 내가 제일 꼰대다. 난 현장에서 꼰대짓을 안 하고 스태프들을 웃겼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건 젊은 친구들이다. 신소라 작가도 젊고 남성우 감독도 젊고 우리 스태프들도 20, 30대로 다 젊다 코로나 19라는 힘든 상황에서도 그들의 피땀으로 훌륭한 작품이 완성됐다. '꼰대인턴'의 주역은 그들이고 그들 덕분이다. 기성세대 친구들이 젊은 친구들에게 약해빠졌다, 일도 안 하냐 등 욕하면 안 된다. 우리보다 젊은 친구들이 잘한다. BTS(방탄소년단)도 얼마나 잘하는가. 내가 잘해서 잘 된 것 같아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뒤에서 젊은 친구들의 피와 땀으로 날 세운 거다. 내가 웃겨라도 줘야겠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하면서 단 한번도 얼굴을 붉힌 일이 없었다. 그 많은 스태프, 배우들이 한 번도 트러블이 없을 정도로 좋았다. 남성우 감독, 촬영, 조명 감독이 '간 떨어지는 동거'를 이어 하고 있다. 한 작품의 파급력이 그렇게 가는 거다. 젊은 친구들을 격려해주고 농담해주고 밥을 사줘야 오래 할 수 있고 그래야 프로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꼰대인턴'은 정말 현장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박)해진이와의 호흡도 잘 맞았다. 현장을 가는 게 즐거웠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응수는 "내년에는 임성한 작가의 신작인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출연한다. 이번에도 역할에 충실할 생각이다. '꼰대인턴'을 재밌게 봐주시고 사랑해준 시청자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예전에 (제작발표회에서) 이만식이라는 캐릭터로 많이 웃겨드려서 면역 체계를 부활해 코로나를 아웃시키겠다고 약속했는데 물러나지 않더라. 다시 코로나19를 때려잡자고 말하고 싶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라며 시청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2020 MBC 연기대상,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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