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역시 '유느님' 유재석이었다.
29일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2020 MBC 방송연예대상'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박나래, 김성주, 김구라, 이영자, 유재석, 전현무가 차례로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하며 대상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예상대로 올해의 연예대상 영예의 대상 주인공은 유재석이었다.
올 한해 부캐 신드롬을 일으킨 것은 물론, '놀면 뭐하니'의 주인공이었던 유재석. 그는 앞서 이효리와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으며 '올해의 예능인상'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무한도전' 이후 다시 한 번 대상을 수상하게 된 유재석은 "뭐라 감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다. 제가 '무한도전'을 하고 다시 대상을 받게 될 줄 정말 몰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머니, 아버지, 장인어른, 장모님께도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제가 사랑하는 나경은 씨에게 꼭 그런 이야길 해주고 싶었다. 저도 나경은 씨의 남편인 게 자랑스럽고 너무 고맙다"고 아내 나경은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제가 아이가 둘이 있는데 지호는 초등학교 4학년이고 막내는 이제 3살이 됐다. 지금 아마 자고 있을 것 같은데 지호에게, 나은이에게 너무 사랑한다 이야기 하고 싶다. 지호가 요즘 온라인 수업도 하고 노트북을 잘 다룬다. 저에겐 이야기 하지 않지만 제 이름을 많이 검색하는 걸로 알고 있다. 너무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호 PD 너무 고맙다. 이렇게 태호와 다시 상을 받을 줄은 몰랐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놀면 뭐하니?'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 상은 저 혼자 받을 수 없는 상이다"라고 정의한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가 초반에는 기대를 충족 시키지 못했는데, 선뜻 본인의 집을 내준 세호. 집을 내주고도 좋은 소리를 못 들었다. 그게 마음에 걸린다. 자기야. 고맙고. 그리고 희열이 형. 사실 '놀면 뭐하니?'는 저 혼자 하는 프로라고 하지만, 혼자 도저히 할 수 없는 프로다. 덕분에 지금까지 왔다. 또 제게 비싼 명품 패딩을 해준 정화누나,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는 제시, 화사, 그리고 종민이, 재형이 형, 데프콘. 비룡도 빼놓을 수 없다. 비룡이 선물해준 스피커로 온 가족이 춤추고 재미있게 놀고 있다. 또 상순이, 모든 영광을 주고 싶은 효리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프로그램을 할 때 '자신있다', '해낼 수 있다'고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늘상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이고 책임을 지겠다'고 생각한다. 그 덕분에 큰 상을 받았다. 저희가 힘들 때, 지금도 응원해주는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 했다.
또한 유재석은 "MBC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이 없어진 지 8년 정도가 됐다.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걸 받아들여야 하지만 후배들이 조금이나마 꿈을 꿀 수 있는 무대가 생겼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어디선가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 후배들을 위해 조그마한 무대, 잠시라도 꿈을 꿀 수 있는 무대를 단 하나만 만들어주셨으면 한다"는 간곡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많은 의료진 분들, 방역 관계자 분들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끝으로 올해 안타깝게, 이른 나이에 하늘나라로 간 박지선 씨가 하늘에서는 편안하길, 그리고 언젠가 꼭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서 못다한 웃음을 많은 시청자들에게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뭉클한 소감을 마무리 했다.
올 한해 '놀면 뭐하니?' 흥행을 이끈 주인공 유재석.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대상이었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덤덤하면서도 겸손하게 수상소감을 이어갔다. 아내 나경은은 물론 가족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것은 물론 후배들의 무대, 세상을 떠난 故박지선까지 언급하며 '유느님'다운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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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