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인턴기자] 이화선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동생을 추억했다.
28일 방송된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에는 배우 이화선이 출연해 오랜만에 근황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화선은 "화면에만 안 보였을 뿐이지 바쁘게 지냈다. 레이싱을 시작했다. 작년까지 프로레이서로 10년간 활동했다"라며 2004년부터 카레이싱에 입문해 1년 만에 카레이서로 본격 활동한 근황을 밝혔다.
이화선은 이세창의 권유로 카레이싱을 시작했다. 2004년 시즌 이벤트 경기에 출전할 여성 카레이서를 찾고 있던 이세창은 이화선에게 출전을 부탁했다. 당시 장롱 면허였던 이화선에게 이세창은 "액셀이랑 브레이크만 밟으면 된다"고 제안했다.
이어 "첫 연습 날 브레이크랑 액셀을 헷갈려서 코너링을 하는데 스핀이 났다. 충격으로 차가 찌그러졌다. 첫 날에 그렇게 돼서 다들 난리가 났었다. 오히려 저는 내려서 반파된 차 사진을 찍고 있었다. 놀란 것보다 신기한 게 더 컸다"라며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화선은 "앞으로 두 사람 몫을 살아야 한다. 작년에 친동생이 하늘나라로 갔다"라며 '밥심' 출연 이유를 밝혔다. 췌장암 3기로 2년 2개월 투병을 하다가 세상을 뜬 동생에 대해 "동생이랑 너무 친했다. 우리는 일부러 똑같은 옷을 입고 쌍둥이 자매처럼 살았다"라며 남다른 우애을 드러냈다.
이화선이 연예계, 사회생활을 하며 자신감을 잃을 때마다 이화선 동생은 "언니가 우주 최강 예쁘다"라며 힘을 줬다. 미국 CIA 요리학교 출신 셰프였던 동생은 한국에 온 지 5년 만에 투병을 시작했다. 동생의 투병 소식을 처음 들은 이화선은 "오진일 거다"라며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어 "동생이 잘 견뎠다. 수치가 낮아졌는데 수술을 권유받았다. 수술을 하고 나서 장폐색이 났다. 항상제를 쓰다 보니까 장염도 왔다. 그렇게 3~4개월을 보내다 보니까 다시 암이 퍼졌다"라며 희망이 보일 때 다시 절망을 하게 된 과거를 회상했다.
동생이 죽기 전 함께 제주도에 간 이화선은 식사가 불가능한 동생을 위해 안 보이는 데서 식사를 했다. 펜션에 묵었던 이화선은 엄마와 바비큐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동생이 먹으면 안 되는 과자를 먹었다며 "모두 지쳐 있던 상태였다. 동생이 갑자기 일어나서 '나도 먹고 싶다고'라며 울었다. 동생이 울다 죽을 수도 있을 정도로 울었다"고 떠올렸다.
이화선은 "동생이 항상 저를 보고 싶어했다. 가장 힘든 마지막 3개월 동안 동생을 피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가망이 없다는 말에도 포기할 수 없었던 이화선은 동생의 암 제거 수술을 부탁했다. 수술을 끝낸 동생은 "이 마지막 수술은 엄마랑 언니를 위한 내 마지막 선물이었어"라고 말했다.
동생을 떠올리며 이화선은 "더 미안했다. 동생을 위한다고 했던 게 마지막을 더 힘들게 하고 단축시킨 건 아닐까"라며 자책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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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