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드라마 ‘카이로스’에서 갑작스럽게 딸과 아내를 잃은 김서진(신성록 분)은 한 달 전 과거에 산다는 한애리(이세영)와 연락을 시작했다. 알고 보니 이들은 유중건설 붕괴사고로 얽히고설켜 있었고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공조를 시작했다.
경찰에 체포당하고 도망 다니고 죽기까지 하는 등 고난이 많은 캐릭터였다. 상대 배우 이세영과는 초반 전화 통화로만 감정을 교류하기도 했다.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터인데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이세영 배우가 여자주인공인데 극의 상황상 통화로만 촬영을 하다 보니깐 거의 중반까지 서로 만나지 못했어요. 그래서 내용상 감정적으로 절절하고 급하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화로만 표현했어야 했죠. 저 또한 처음 겪어 본 부분이어서 이것 또한 에피소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세영과 ‘트로트의 연인’ 후 6년 만에 재회해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이세영 배우 같은 경우는 6년 전에 만났을 때는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서의 자리를 잡아가던 과정이었기 때문에 두렵기도 하고 겁도 나는 시기였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에 만났을 때는 주연 배우로서 완벽히 성장해 어떤 도움 없이도 극을 이끌고 심지어 저 또한 기댈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보여줘서 프로페셔널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 동생으로서는 기특하고 동료로서는 대단하고 배울 점이 많은 후배라고 생각합니다. 6년 만에 만났는데도 너무 친근하기 때문에 언제 만나도 반갑고 기대가 됩니다.”
이세영뿐만 아니라 안보현, 남규리, 강승윤, 신구, 조동인, 임철형 등 함께한 배우들을 언급하며 애정을 내비쳤다.
“안보현 배우 같은 경우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지만 사람이 너무 좋았어요. 배우려는 자세, 언제나 열려있는 귀, 토론에서 뭔가 해내고 싶어 하는 마음, 작품에 임하는 자세 등 적극적인 모습이 너무 좋았던 친구입니다. 자기관리도 잘하고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 같이 작업을 하고 싶은 친구입니다.
남규리 배우는 이번에 호흡을 처음 맞췄는데 매소드 연기를 하신 거 같아요. 특히 아이를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말을 많이 아끼고 몰입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우면서도, 굉장히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강승윤씨를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알게 됐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열정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로 알게 됐습니다. 잘하고 싶은 생각도 많고 뭔가 안됐을 때 괴로워하는 모습들이 저만큼이나 연기에 대해 열정이 있는 거 같아서 놀라기도 했고요. 평소에는 개구쟁이 같은 모습으로 친하게 지냈지만 연기에 임하는 태도에서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구나 생각했습니다.
신구 선생님은 너무 존경하는 선생님이십니다. 언제나 굉장한 연기력을 보여주시는데, 특히 화를 갑자기 내시는 장면에서는 깜짝 놀랄 정도로 넘치는 힘을 보여주시기도 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롤모델이 선생님일 정도로, 지금 연배에 연극도 하시고 연기도 하시고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조동인 배우도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겉보기에는 수줍음이 많은 친구였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친구인 것 같습니다. 넘치는 재능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임철형 선배님은 저랑 호흡도 잘 맞고 현장에 같이 많이 있다 보니 컨디션도 물어 봐주시는 등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연기력도 엄청난 선배이시지만, 특히 여러 형사님들이 있는 가운데 항상 같이 아우르고 리더로서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이렇게 팀워크적으로도 신경 쓰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장르 특성상 중간 유입이 어려워 시청률은 다소 낮았다. 하지만 김서진과 한애리가 '시간을 가로질러' 힘을 합치는 과정을 짜임새 있게 그려내 웰메이드 작품으로 남았다.
신성록은 함께 열연한 배우들에게 공을 돌리며 시청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저희 배우들 진짜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열심히 연기를 했던 거 같아요. 모든 배우들이 전부 다요. 그래서 저희 동료들한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그리고 박승우 연출, 성치욱 연출, 이소연 작가님 정말 진짜 제가 잊지 못할 저의 인생작을 같이 만들어 주신 거 같아 너무 감사드리고 꼭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을 정도로 너무 고맙고 감사한 작업이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저희 작품 끝까지 놓지 않고 봐주시고 좋은 평가 내려 주셔서 정말 감개가 무량하고 좋은 작품으로 또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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