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피겨 선수 출신 무속인 최원희가 무속인의 삶을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무속인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최원희가 출연했다.
이날 최원희는 "전직 피겨선수, 현직 무속인 최원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10년 넘게 피겨 스케이팅 선수로 지냈다. 2020년 10월 4일 신내림을 받게 됐다"라고 전했다. 국가대표를 앞두고 있을 때, 점프를 하고 돌려고 할 때 귀신이 보였다고.
최원희는 피겨에 대해 인생의 전부라면서 "어떻게 보면 내 1막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내림에 대해 "다른 세계기도 하고 어찌 보면 정말 다른 마음을 가지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라고 전했다.
이제 신내림 2달 차, 초보 신녀 최원희. 최원희는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매일 아침 신 앞에 바치는 물 '옥수'를 비우고 채운다고. 최원희는 신령님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며 명실상부한 '무속인'임을 증명했다.
최원희는 쪽 찐 머리에 한복 차림으로 점을 치는 것에 대해 "나는 옷이 상관없는데 보일 때 (좋지 않게) 보이나 보다. 약간 '제가 점 봅니다' 알려드리려고 입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복 후 최원희는 달라진 자세, 눈빛으로 등장했다. 초에 불을 켠 최원희는 "저희 신령님들이 굽어살피시는 분들을 한 분씩 매일 초 켜면서 빌어드리는 것. 대신 빌어서 신령님께 알려드리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최원희의 주된 일과는 점사.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고민을 갖고 있을 때, 최선의 답을 내어주려 노력한다고.
이때 최원희를 찾아온 이가 영화배우 한지일. 최원희는 "몸으로 치는 수전이 굉장히 많다"라며 풀이했고 한지일은 두 달 전부터 종합병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어 한지일은 "앞으로 남은 인생이 평탄하냐. 굉장히 지금 자신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최원희는 "내년까진 괜찮지만, 내후년에 한 번도 위기가 온다"라며 한지일에게 한바탕 호통을 쳤다. 한지 일은 초반에는 반박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다음 손님은 가수 김양. 최원희는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김양에게 "혈관을 조심해라"고 전했다. 김양의 2021년에 대해 "남자가 옆에 선다"며 듀엣 무대가 있을 수도 있음을 예언했다. 그러면서 "스포트라이트가 꽂힐 기회가 있다"라고 김양을 격려했다.
이후 최원희는 조상에게 드리는 치성을 진행했다. 치성은 특정 대상에 대해 신앙 차원에서 정성을 들여 기도하는 행위. 수줍게 웃던 20대 여성은 온데간데없고 최원희는 몸을 떨고 소리를 지르며 한바탕 치성을 마무리했다.
최원희는 무속인의 삶을 선택한 때에 관해 이야기 하기도 했다. 최원희는 "8년만 미룹시다" 이렇게 얘기했었다. 제 입으로 할머니가 '애는 알 텐데 애 죽나 안 죽나 보게'라고 하시더라. 테스트를 받는데 제 입으로 그런 말이 나와버렸다. '그럼 언제까지 받아야 해요?' 했는데 그 날짜와 달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원희는 "'아, 내가 이제 끝이 났네. 이제는 링크에 가지 못하겠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최원희의 신당 안에 커다랗게 걸려있는 피겨 선수 시절의 포스터. 최원희는 신당 안에 처음 앉아서 포스터를 보면서 엄청 울었다고. 최원희는 "넌 이제 1막이 끝났어. 너무 확실하게 대조되게 보여주더라"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냥 계속 눈물이 났다. 무언가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지 계속 눈물이 나더라. 이걸 보면서 가장 (슬픔이) 컸을 때는 그때였던 것 같다. 내가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끝냈다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최원희는 두 달 만에 특별한 외출을 감행했다. 그녀가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아이스링크. 13년을 매일 해온 능숙한 동작으로 스케이트 끈을 묶은 최원희는 "아무래도 10년 넘게 하다 보니까 많이 익숙하다. 오히려 이게 더. 어제도 왔는데…같은 느낌이다. 고향에 온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최원희는 "내 1막. 굉장히 길었던 1막"이라며 자신의 피겨 생활을 설명했다. 초등학교 4학년 말 처음 시작한 스케이트를 접고 무속인이 된 최원희. 최원희는 "재능 있는 선수였다"라고 피겨 선수였던 자신을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조금 많이 어그러지지 않았을까…"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최원희는 엄마를 찾아 오랜만에 집밥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최원희는 엄마와 함께 피겨선수로 활동하던 시기를 추억하기도 했다. 최원희의 엄마는 "피겨도 엄청 힘들었는데 또 이렇게 힘든 길을 가야 하는구나 이런 생각 하니까, 원희가 한 말이 생각났다. '엄마, 나 이제 (피겨) 선생님을 못 할 것 같아'"라며 "어떤 모습에서는 참 안쓰럽고 안됐고, 한편으로는 저렇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최원희는 "처음에는 원망했던 것 같다. 같은 가족이고 핏줄인데 왜 나야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며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고 어찌 보면 내 인생이 그렇게 되는 거고 언니들의 인생이 아닌데. 이해해줄 수 없었나, 하는 원망이나 한탄이다"라고 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리기도 했다.
이후 최원희는 15일 날 솟을굿을 대비, 기도를 드리러 먼 산까지 행차했다. 솟을굿은 신령님한테 내림굿 다음으로 처음 올리는 굿. 신아빠는 내림굿을 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기운이 확 올라갈 수 있도록 신령님께 대우해주는 굿이라고 설명했다. 최원희는 "제가 이제 오늘 스케이트 날에서 작두날을 처음 타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최원희는 엄마의 걱정 속에 작두에 올랐다. 최원희는 작두날을 맨발로 올랐고 괴성을 지르더니 "앞으로 타나 뒤로 타나 칼날을 칼날"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무사히 솟을굿을 끝낸 최원희는 "구제중생을 열심히 하고 싶고, 진심으로 가고 싶다"라고 앞으로의 다짐을 전하기도 했다. 최원희는 "행복을 추구했으면 때려치우고 나갔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빌면 다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라고 마지막으로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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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