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공간 디자이너 임성빈이 아버지가 임철순 화백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27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임성빈이 아버지 임철순 화백을 공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임성빈은 신입직원들에게 회사의 연대기를 알려주기 위해 아버지인 임철순 화백의 화실을 찾았다. 창업 초창기에 아버지 화실의 창고에 사무실을 차렸었다고.
임성빈은 아버지에 대해 "화백이시다. 한마디로 아버지는 피터팬이다. 본인이 하고 싶은 거 하고 성격도 피터팬이다. 오랫동안 교육에 몸을 담으셨다. 제가 인테리어 하는 데 있어서 감각이나 센스는 아버지한테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임철순 화백은 임성빈이 대기업을 다니다가 퇴사한 것을 두고 "거기서는 아무런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없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속으로 건방 떨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임성빈은 대기업을 잘 다니다가 창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름 배우는 것도 많고 좋았다. 대기업이다 보니까 연봉도 좋았다. 하지만 30대는 더 쏟아내려면 좋아하는 내 일을 찾아야겠다는 열정이 솟아올랐다"고 털어놨다.
임성빈은 아버지의 화실 창고에 돈 350만 원을 갖고 사무실을 차린 첫 사업 아이템으로 운이 좋게 첫 해 매출 1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임성빈의 첫 사업 아이템은 사슴 머리 모양의 인테리어 소품이었다.
임철순 화백은 "여기 와서 작업하는데 그걸 가지고 사업될까? 놀고 있는 것 같잖아. 사슴 하나 놓고도 잘 놀지 않았나. 좋은 직업은 잘 놀아야 좋은 직업이다. 너 지금 행복하냐고 물으니 행복하다고 하더라. 그때 정말 안심이 됐다"며 아들의 선택을 묵묵히 응원해온 아버지의 마음을 드러냈다.
임성빈은 당시 아버지가 식사시간만 되면 자꾸 배가 고프다며 밥을 사주려고 오셨던 얘기를 했다. 임철순 화백은 어려운 상황에서 야근까지 하며 고생하는 아들 일행에게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밥을 사주려고 했던 것이었다.
이에 임철순 화백은 "아들 임소장도 있었지만 동료, 친구들이 있었다. 어려운 상황이니까 밥 사줄 수 있는 게 즐거웠다. 그들하고 밥을 같이 먹는 것도 즐거웠다"고 전했다. 임성빈은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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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