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5천만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45억 아시아인의 주식, 쌀! 매 끼니 밥상마다 쌀밥이 오르고 밥으로 힘을 얻기 때문에 비롯된 말, ‘한국인은 밥심’! 자주 듣고 사용하는 말이지만, 우리는 ‘밥’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너무도 익숙한 존재여서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쌀 그리고 밥. 긴 세월 우리의 밥상을 지켜온 쌀에 대한 재발견이 시작된다.
대한민국에 요리 열풍을 불러일으킨 요리탐구가, 백종원이 MBC 다큐멘터리에 첫 출연한다. 그가 들려주는 맛있는 쌀과 밥 이야기 ‘백종원의 동방미로(東方米路)’는 총 2부작으로 17일, 24일에 MBC ‘다큐플렉스’에서 방송된다.
- 쌀농사를 지으며 마을을 만든 사람들
아시아 사람들은 벼농사를 지으며 마을을 이루기 시작했고, 서로 일손을 도와가며 삶의 터전을 지켜왔다. 농업의 대부분이 현대화를 이뤘지만 수백 년 동안 전통 농법을 고수해온 마을이 있다. 바로 베트남 하장성 북부에 위치한 고산지대, 황수피다. 이곳 사람들은 왜 깊은 산속에 마을을 이루고 살게 됐을까? 평지에 더 이상 허락된 논이 없었던 사람들은 산으로 올라와 계단식 다랭이논을 개간해 물길을 만들고, 벼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다시 돌아온 황수피의 추수철. 추수가 시작되면 마을 사람들은 힘을 합쳐 벼를 베고 탈곡하며 품앗이한다. 그리고 황수피 사람들만의 특별한 의식이 펼쳐진다. 올 한해 풍년에 감사하고 마을의 안녕과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제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 대한민국 명품 쌀 대표산지, 이천의 추수 현장에 백종원이 떴다!
이천하면 공식처럼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하얀 쌀밥이다.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됐기 때문에 이천 쌀은 우리에게 ‘임금님표 쌀’로 더욱 익숙하다. 이천은 최근 ‘해들미’, ‘알찬미’ 등의 자체 품종을 개량하며 변함없는 밥맛을 지켜가고 있다. 대한민국 쌀 대표생산지 이천에 동방미로의 라이스 스토리텔러, 백종원이 떴다! 농부를 돕기 위해 생애 처음으로 콤바인을 타본 백종원, 뜻밖의 재능 발견?! 추수하면 빼놓을 수 없는 새참에도 백종원이 나서, 즉석 된장찌개 짜글이를 선보인다. 그런데 그가 야심차게 준비한 짜글이를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농부들?! 백종원 방송 사상 초유의 사태! 광장과 골목을 누비던 백종원의 요리가 거부당한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 쌀은 권력, 밥은 서민이다
과거에 쌀은 곧 돈이자 권력이었다. 서민에게 쌀이 ‘바치는 것’이었을 때, 1년 내내 농사지은 쌀을 권력자들에게 바치고 나면 서민들에게는 남는 쌀이 없었다. 이처럼 서민들에게 쌀은 늘 부족했고, 귀한 존재였다. 당시 서민들은 양은 적지만,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쌀 음식을 즐기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인들의 삶에도 녹아있다.
대한민국의 최초 패스트푸드, 장터국밥 역시 서민들을 위해 탄생했다. 빠르고 든든하게 먹고 일을 하러 가야 하는 서민들에게는 안성맞춤이었던 장터국밥. 서민들에게 국밥은 지친 하루를 위로하는 따뜻한 한 끼였다. 익산에는 노동자들을 위한 음식이 있다. 육회가 올라간 비빔밥, 바로 황등 비빈밥이다. 일반 비빔밥과 다르게 미리 비벼져 나온 음식이라 ‘비빈밥’이란 이름이 탄생했는데. 채석장의 바쁜 석공들을 위한 배려로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일반 사람들도 오랜 전통이 담긴 밥맛을 즐기기 위해 황등 비빈밥을 찾는다.
캄보디아 대표 서민 음식은 ‘킬링필드(1975~1979년)’ 때 주로 먹었던 보보, 흰 쌀죽이다. 밥 한 끼도 먹기 힘들었던 시절, 수용소에서 사람들에게 배급됐던 보보는 물을 따라내면 쌀이 두 숟갈도 채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두 숟갈도 안 되는 적은 양을 10명이서 나눠 먹고 겨우 끼니를 해결했다. 비록 아픈 역사로 만들어진 음식이지만 그 맛까지는 아프지 않은 법. 다양한 고명과 함께 재탄생된 보보는 현재 캄보디아의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만약 음식 시상식이 열린다면 공로상의 주인공은 ‘밥’이 아닐까. 화려한 음식에 밀려 잊고 있었지만, 밥상 위 롱런 배우는 밥이다. 변하지 않는 맛, 쌀과 밥에 대한 예찬을 담는다.
백종원의 아시아 언택트 쌀 여행 ‘동방미로’ 1회는 17일 오후 10시 40분에 MBC ‘다큐플렉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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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