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장강훈 기자]
경기시간 258분, 등판투수 11명. 1 대 1 무승부. 문자 그대로 ‘용호상박(龍虎相搏)’이다. 올시즌 우승후보로 꼽히는 삼성라이온즈와 SK와이번스가 결국 승부를 다음기회로 미뤘다. 양팀 에이스들 역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양팀의 상대전적은 1승1무1패.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펼쳐진 삼성과 SK의 3차전 경기는 양팀 에이스의 맞대결답게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삼성의 1선발 브라운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 타자들을 맞아 이날 6.2이닝을 던지며 5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역투했다.
지난 7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로마노도 브라운 못지 않은 역투를 펼쳤다. 8회까지 볼넷 5개를 내준 것이 흠이었지만 4안타 5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특히 홈플레이트 앞에서 살짝 변하는 컷패스트볼은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데 상당히 효과적이었다.
선취점은 삼성이 올렸다. 2회초 박진만과 진갑용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후속 타자는 최근 타격감이 좋은 조영훈. 그러나 조영훈은 1루수 앞으로 가는 평범한 땅볼을 쳤고,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던 SK 유격수 정근우가 악송구를 범해 행운의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양팀은 이렇다 할 득점 기회 없이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양팀 타자들 모두 상대배터리의 볼배합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0대 1으로 끌려가던 SK의 반격이 나온 것은 7회 말. SK는 7회말 선두 타자 박정권의 좌전 안타, 정경배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최정의 중전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삼성은 연장 9회초 진갑용의 안타와 조영훈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의 찬스, 11회 심정수의 잘 맞은 타구가 펜스를 맞고 나오는 등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SK 역시 연장 12회말 조동화의 안타, 이대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를 찬스를 무산시키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 선동렬 감독은 "타자들의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다. 분발해야 한다"고 평했고, 김성근 SK 감독은 "브라운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장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