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년 연속 도쿄 하늘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K-리그의 자존심' 성남 일화는 지난 13일 일본 도쿄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조바한과의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사샤와 조병국, 김철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성남은 지난 1996년 AFC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 우승 이후 1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탈환했다. 또한, 성남은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성남의 우승으로 지난 2009년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정상에 오른 K-리그는 아시아 최고임을 증명했고 2년 연속 도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도쿄국립경기장을 또 한 번 축복의 땅으로 만들었다.
한국 축구사에 잊을 수 없는 축복을 수없이 안겨준 도쿄국립경기장은 '한국 축구의 성지'와도 같다. 1958년 개장 이후 이곳에서 펼쳐진 한일전에서 한국은 2패에 불과하다. 2000년 이후엔 2승 2무로 무패 행진 중이다.
한일전 최고 명승부로 꼽히는 1997년 '도쿄 대첩' 역시 도쿄국립경기장이었고 최근 경기였던 지난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에서도 3-1로 승리했다.
도쿄국립경기장에서의 기분 좋은 기억은 K-리그 클럽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6년 8월, '아시아의 깡패' 울산 현대는 2006 A3 챔피언스컵에서 만난 2005년 J리그 챔피언 감바 오사카를 6-0으로 대파했고 2008년엔 K-리그 올스타가 J리그 올스타를 3-1로 꺾었던 장소도 적지인 도쿄였다.
그리고 작년엔 포항이 도쿄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 아라비아)를 꺾고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하며 한국 축구 제2의 홈으로 불리기 시작한 도쿄국립경기장은 2010년에도 성남의 노란 물결로 넘쳐났고 한국 축구에 행운을 불어넣는 축복의 장소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사진 = 도쿄국립경기장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