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이영하는 "사실 참 답답했던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칭찬이 줄짓던 작년과 달리 혹평이 잦았다. 작년 17승 투수는 여론 변화 또한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못했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풀타임 선발 투수로서 첫 시즌 뒤 부담은 더욱 커졌다. 기대치가 올라갔으니 "작년보다 더 잘해야 할 것"이라고 되뇌었다. 그러나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고비만 넘기면 제 페이스 찾을 것"이라고 했다. 7월 26일부터 8월 7일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했는데도 1패만 떠안는 데 그칠 만큼 운마저 따르지 않았고, 얼마 뒤 보직이 바뀌었다.
아직 프로 4번째 시즌, 우리 나이 24살 이영하는 성장통이 심했다. 그는 "악플이 많았다. 건전하게 비판해 주시는 이야기 또한 있었다. 내가 못했으니 그러시지 않았겠나"며 "감독님께서는 '1년일 뿐이니 너무 상심하지 말라'고 좋게 말씀해 주셨다. 잘할 때가 있다면 못할 때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년 시즌 다시 잘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교훈 또한 얻었다. 앞서 그는 작년 시즌 163⅓이닝 던지고 나서 포스트시즌 소화 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차출돼 불펜 최다 8⅓이닝 던졌다. 그 뒤 결혼 준비만 아니라 시상식까지 단골 초대됐다. 그리고 올 시즌 준비에 나섰다. 그런데도 그는 "내가 잘 준비했다면 문제될 것이야 없었다. 하지만 돌이켜 보니 비시즌 동안 준비가 미흡했다"며 핑계 대지 않았다.
그는 또 "이제 지나간 일이 됐지만 올 시즌 나만 아니라 감독님께서도 힘드셨을 것"이라며 "내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준비가 정말 중요할 것 같다. 일단 어깨를 쉬어 주다가 내년에 원하는 바 이룰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보직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내 이름을 알렸던 선발 투수로서 다시 경쟁해 꾸준히 유지해 나가고 싶다. 감독님께서 부임하시고 처음 발굴했던 선발 투수가 나였던 만큼 다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보완해야 할 것 또한 명확히 알고 있다. 이영하는 "나는 직구 힘 위주 투수다. 그런데 올 시즌 슬라이더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아 직구마저 읽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올겨울 다시 다듬으려 하고 있다"며 "사실 올 시즌 승리 투수가 됐는데도 '못 던졌던 것 같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다시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얻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시즌 내게 '잘한다' 해 주시니 더 잘하게 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내년 시즌 꼭 다시 그러고 싶다"며 "스프링캠프 전까지 비시즌 동안 다시 잘 준비할 계획이다. 이제 웨이트 트레이닝 통해 몸 만드는 것 역시 문제 없는 상태다. 내년에 꼭 원하는 것 이룰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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